조선 수군 유일한 패배해역 칠천도 출항식 - 최신 탐사기술 총 동원 바다 밑 샅샅이 조사
임진왜란 당시 유물 찾기에 320만 경남도민이 나섰다.
발굴 대상은 당시의 거북선을 비롯, 판옥선, 기타 조선군선, 전자총통 등 무기류,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의 모든 군수품 등이다.
경남도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11억7,000만원을 투입, (주)한국해양과학기술과 (주)한국수중공사, (주)빌리언21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형성, 하청면 칠천도 일대 바다밑 어딘가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진왜란 당시의 각종 유물들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 2일 하청면 연구리 옥계마을 운동장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를 비롯 이창희 정무부지사, 김한겸 거제시장, 오근섭 양산시장, 김수영 사천시장, 진의장 통영시장, 김채용 의령군수, 천사령 함양군수, 강은순 거창군수권한대행 등 다수의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박판도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옥기재 거제시의회 의장, 김해연 경남도의원 등 도·시 의회 의원, 최광주 이순신연구회장 외 행사관계자, 공무원, 주민 등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북선 찾기 출정식을 가졌다.

이번 출정식이 이곳 칠천도 연구리에서 이뤄진 것은 410년전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일본 수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패전한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해전은 1597년 7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계속되며 조선수군은 일본 함선 600여척과 대적, 거북선 수척과 판옥선 등 160여척의 함선이 파손되며 1만여 수군이 전사하는 패배를 당했었다.
때문에 이곳 어딘가에는 이들 유물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그 어느 곳 보다도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들이다.
더구나 이곳 ‘연구리(蓮龜里)’라는 지명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여러 척이 연꽃 모양으로 바다에 떠 있어 붙여졌다는 선조들의 구전(口傳)도 전해져 이곳 해역 어딘가에 거북선이 매몰돼 있을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또 이곳 해역은 바람과 해류의 흐름도 약하고 수심도 20~30m로 비교적 얕은데다 뻘층 두께도 3~4m에 달해 유물의 유실이나 훼손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거북선 찾기 출정식은 임진왜란 당시 전몰된 조선수군들의 혼을 달래는 진혼제를 시작으로 해군참모총장 등 영상메세지가 전달되고 거북선 등 이충무공 해저유물 탐사계획이 담긴 영상물도 상영됐다.
또 1592년 임란 당시 사용됐던 3층 거북선 모형 제작과정이 소개되고 탐사출항 기원제와 출항 퍼포먼스, 탐사정 승선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탐사에 직접 참여할 (주)한국해양과학기술 측이 탐사에 사용할 사이드스캔소나와 지층탐사기, 금속 탐지기 등 30여 종의 첨단 장비들도 전시, 소개했다.
(주)한국해양과학기술 등 유물탐사 팀은 이번 계획은 일단, 칠천도 해역 1,584만㎡를 중심으로 1년간(2009년 5월말) 바다 밑바닥까지 집중 조사를 실시, 임진란의 유물이면 그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발굴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4대 조선소가 2억원씩, 총 8억원을 투자한다.
경상남도 이순신프로젝트 역사고증 위원회 나종우 위원장은 거북선 탐사대상지 전정의 사료적 근거에 대해 “조선수군의 치욕적인 패전인 칠천량 해전은 조선수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 막을 내렸다”고 밝히고 “조선수군이 후퇴하면서 격전을 치룬 이곳은 탐사대상지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밝힌바 있다.
(사)21세기 이순신연구회 최광주 회장은 “거북선을 비롯한 임진왜란의 각종 유물을 기필코 찾아 내 320만 경남도민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