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빈/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순경

김 여사란 교통법규를 무시하거나 소통에 방해를 주는 무개념 운전자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경찰 지구대 상황근무를 하다보면 하루에 주차문제로 걸려오는 민원전화가 무려 20통 정도 된다.
모두다 하나 같이 급한 사유로 경찰을 찾게 되는데, 차에 부착된 연락처로 전화를 해보면 차주는 몇시간째 통화도 안되고, 경찰 지구대 행정망으로 차적조회를 해봐도 이런 차주는 대부분 연락처가 없거나 없는 번호로 나오기가 일쑤다.
경찰관의 입장에서 보면 딱히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차를 한 차량도 아니고 이런문제로 범칙금 발부나, 즉심으로 넘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성난 민원인을 진정시키느라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다. 뿐만 아니라 소극적인 경찰, 무능한 경찰이라는 소리까지 덤으로 얻게 되니 기분이 씁쓸하기 까지 하다.
최근 나도 이런 김여사한테 된통 당한 적이 있다. 주차장 빈칸들을 뒤로하고 왜 굳이 내차 뒤에 차를 바짝붙여 놓고 주차를 해놓고 줄행랑 친 김여사 덕분에 빗속에 한시간동안 분통을 터트린 일이 있다.
우리 모두 김여사를 비난하지만 우리라고 김 여사가 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혹시나 내차가 다른 차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은지, 내가 김 여사는 아닌지 오늘 하루라도 한 번 반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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