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비브리오균’ 놋쇠그릇이 잡는다
생선회 ‘비브리오균’ 놋쇠그릇이 잡는다
  • 거제신문
  • 승인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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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넣어 실험, 40시간 후 균 99.9% 제거

놋그릇을 이용하면 여름철 생선회를 통해 감염되는 패혈증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균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9일, 200L들이 횟감 수족관에 놋그릇이나 놋수저의 재료인 놋쇠판(가로세로 30cm)을 넣은 결과 약40시간 뒤 생선에서 비브리오균이 99.9% 제거됐고 조개류의 비브리오균도 48시간이 지나자 9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을 약 8대2로 합금한 재료로 예전부터 방짜유기(시도무형문화재 제10호-경기) 등 그릇을 만드는데 쓰였다. 

실험실을 총괄한 보건연구기획팀 박용배 팀장은 “놋쇠를 넣었을 때 물이나 생선에 남는 구리의 양은 미국의 안전섭취량보다 훨씬 낮아 안전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비브리오균이 생기면 장사를 할 수 없었던 횟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횟집들은 여름철이면 비브리오균을 억제하기 위해 수족관속 물의 온도를 낮춰 왔으며 일부 식당은 불법으로 살충제를 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구리의 살균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미나리를 놋쇠그릇에 담아 미나리 속에 든 거머리를 제거했다. 또 요즘도 병원에서 쓰이는 기구의 손잡이에 구리를 입혀 살균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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