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설탕섭취가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 50g 미만을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평균 61g, 많게는 137g을 섭취하고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액을 여러 단계를 거쳐 화학적으로 가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섬유질이나 단백질은 제거되고 오로지 칼로리만 남게 된다. 그래서 많은 식품학자들은 설탕을 「우리 시대 제1의 살인물질」로 규정한다.
설탕은 몸을 산성화시키고 인체는 산과 염기의 중성을 조절하기 위해 몸속에 축적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소비하게 되면서 몸의 면역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설탕의 위험은 대개 다 알고 있으면서도 거짓말 아닌 선전 문구에 속기 십상이다.
「천연재료로 만들었습니다.」하니까 안심하는데 이 말은 천연재료로 만든 건 사실이지만 가공과정에서 본래의 원료성분은 다 빠지고 칼로리만 남은 게 문제고, 「무설탕」은 설탕을 넣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과당류를 넣었기 때문에 열량이 발생하고 혈당이 높아져 결국 설탕과 다를 바 없다. 「무가당」은 설탕이나 과당류를 첨가하지 않았을 뿐 당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유명한 소주의 설탕 논쟁도 알고 보면 말장난이다. J회사의 카피에 「설탕을 뺀 소주」라고 광고하자 D소주회사가 소주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10년 가까이 되는데, 자기들만 웰빙 소주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수작이라고 주장이다.
사실 소주에 설탕을 넣지 않는다. 비싸기 때문에 설탕의 3백배 단맛을 내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술맛이 쓰다고 고개를 젓지만 즐겨 먹는 사람은 소주의 단맛에 취하게 된다. 담배에도 단맛이 들어가는데 담배 끊기가 힘든 것은 니코틴과 함께 이 단맛이 한몫한다.
지금 부산지역 대학가에서는 한 때 열풍처럼 찾아왔던 매운 음식의 인기가 시들하고 달콤함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사회·문화적인 흐름일 것이다.(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