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면 지심도가 ‘2008년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됐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지울 수가 없다. 거제시민의 염원인 지심도 거제시 이관문제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환경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지난 2005년 7월12일 지심도 관리권 거제시 이관을 위해 당시 이정률 거제시 부시장 직속으로 ‘지심도 관리권 이전 팀’을 구성, 이 섬의 관리권을 쥐고 있는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 관리권 이관 열쇠를 쥐고 있는 환경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위치한 지심도를 지방자치단체에 매각할 경우 개발 가속화에 따라 자연환경을 원형대로 보존할 수 없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기관이 이처럼 기묘한 발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기네들이 섬을 관리하면 환경이 원형대로 보존되고 거제시가 하면 안 된다는 원리나 마찬가지인 그들의 발상은 도대체 어느 인사가 내 놓은 것일까.
어차피 지심도는 이미 개방된 상태다. 더구나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올려 놓았다. 행안부와 관광공사의 휴양하기 좋은 섬 선정은 섬 여행을 활성화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환경부는 서둘러 지심도를 거제시에 이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다. 더구나 거제시민 4만8,000명이 지심도 이관 범시민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환경부가 정부부처라는 엄청난 권력을 앞세워 거제시민의 의사를 계속해 무시할 경우 대규모 거제시민들의 환경부 항의방문 등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자기 가정은 자기가 속속들이 알 수 있듯 거제시에 소속된 섬, 지심도는 거제시가 더 잘 안다. 개발할 곳 구분하고 지킬 건 지켜내는 지혜로운 거제시다. 환경부의 더 이상 고집은 권력 남용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