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통영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의 메카’를 자처하는 ‘엠파크’가 시민 안전을 철저히 무시한 느낌이다.
비상구, 에스컬레이트 등은 설계 당시부터 이용객을 배려하는 마음은 아예 없었다. 특히 동쪽 비상구를 이용, 지하주차장을 찾을 때는 미로(迷路)찾기나 다름없고 곳곳에 방치한 모래 및 시멘트포대 등 공사잔해는 통행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층층이 설치된 이동계단(에스컬레이트)은 경사도가 심해 화재발생 등 비상시에는 오히려 많은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고층 영화관으로 이동에는 승강기(엘리베이트)를 이용토록 돼 있다.
하지만 화재발생 때는 정전과 함께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철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이밖에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점은 이용객 편의는 안중에 없이 팝콘과 값비싼 음료수 몇몇 종류로 한정 판매하는데다 실내 에어컨도 멋대로 가동, 때로는 춥다가 때로는 더위에 숨이 차는 등의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엠파크의 개관에 앞서 거제시 행정과 소방서는 시민안전과 관련, 무엇을 점검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행정’은 이제 끝내야 한다.
오는 추석 연휴기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 행정과 소방서는 합동단속을 실시해 위험이 예상되는 곳을 찾아내 개선토록 하는 등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엠파크는 지금부터라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이미지를 지우고 우선적으로 거제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의 이미지를 심어나가야 하며 거제시는 이곳 모든 시설이 시민안전 시설로 개선되도록 철저히 감시감독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행정이나 소방서, 또한 업체측이 자칫 방관할 때는 정말 큰 코 다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