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국내 대 그룹들이 혈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재계 순위 22위 규모인데다 재계 순위 지각 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큼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인사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가장 근접한 그룹은 포스코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의 재무구조나 자금동원 능력면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간 대형 투자나 기업인수가 없어 기획재정부의 ‘M&A용 자금 억제 방침’에도 별 무리가 없다.
더구나 동원 가능 현금이 10조원에 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예상가 7조원을 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을 비롯한 한화그룹, GS그룹, STX그룹 등 4개 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처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서 독려까지 하는 상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증거다.
그렇다면 굳이 대우를 다른 그룹이 인수토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거제시가 앞장서 시 전체의 이익과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람직한 매각 방안은 없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거제시는 명실상부한 조선 산업의 메카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매각될 때는 기업의 횡포에 거제시의 손실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대우조선 매입관련, 그간 줄기차게 거론되던 시민주 공모는 어떻게 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매각하겠다던 의지는 어떻게 됐는가.
현재 대우조선은 연매출 8조원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웃돈다.
거제시가 기필코 대우조선을 품안에 안으려하는 의지만 있다면 색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거제시가 지정하는 그룹이 M&A용 자금을 대출, 대우를 인수해 거제시와 공조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또 하나로는 인근 삼성중공업과 상의, 자금을 빌리고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해 빚을 갚아 나가는 방법도 가능하다.
그것만이 황금알 낳는 거위, 대우조선해양을 거제시민의 품안에 안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