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우회도로 지역간 찬반대립 심화
국도 우회도로 지역간 찬반대립 심화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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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면  "모처럼 국책사업 축복의 기회 삼아야"

장승포 "혈세낭비 지역경제 말살" 설계변경 요구"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1공구 공사 착공을 앞두고 일운면민들과 장승포·마전·능포동 주민들의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지역간 갈등조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일운면민들은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1공구 조기착공을 요구하며 장승포지역주민들의 일운터널 조기착공 반대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또 18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운면 주민들의 입장 발표 및 현재 상황설명과 호소문을 배포한 후 25일 지역민 1천여명이 시청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1공구 조기착공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장승포지역주민들은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1공구 터널(일운터널) 착공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오는 21일 ‘터널공사 결사저지 지역민 궐기대회’를 가진다.

이 문제가 지역민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거제시도 이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1공구는 당초대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 조기착공

일운터널 조기 착공 추진위원회(위원장 이봉식)는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장승포지역민들의 반대집회 중단을 촉구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1천8백억원이 소요되는 모처럼의 국책사업을 무산시켜서는 안되며 10년-20년 먼 미래를 위해 장승포주민들과 힘을 합쳐 우회도로개설을 ‘축복의 기회’로 삼자고 밝혔다.

특히 “지난날 장승포시 승격 당시 일운면을 시지역에 편입해달라는 일운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지금도 장승포시는 행정구역을 유지했을 것” 이라며 “먼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도 14호선이 장승포 지선으로 통과해야만 한다는 논리는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일운면 행정구역인 ‘외도·지심도’ 등을 오가는 장승포 지역 유람선들의 관광 유발 효과를 합쳐, 해마다 40억원 이상의 경제적인 수익을 장승포 주민에게 넘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향후 거제대교와 통영에서 이어지는 거제고속도로가 연초지역에 만들어질 인터체인지와 만나고, 마산과 거제를 잇는 대교가 국도 14호선과 연결된다”며 “일운터널이 개통되지 않으면 옥포-대우조선해양-해성고등학교 앞까지 일대는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국도우회도로 개설의 필요성을 알리는 호소문을 거제 전지역에 배포하는 한편 21일까지 반대추진위와의 접촉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25일에는 주민 1천여명이 거제시청과 부산국토관리청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 공사반대

장승포지역민들의 1공구 착공 반대 이유는 크게 ‘관광객 유도 불가능’ ‘관광자원 심각한 훼손’ ‘예산낭비’ ‘지역경제 말살’ 등으로 요약된다.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결사반대 장승포지역(장승포 마전 능포동) 공동대책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1공구 공사가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거제를 찾는 모든 관광객은 일운터널을 지나 지세포리를 거쳐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21일 거제시청과 부산국토관리청에서 터널공사 결사저지 지역민 총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도농통합 등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우리지역을 완전히 죽여 없애려는 음모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1공구 터널공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터널공사와 교각 10개 설치로 거제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이 훼손될 뿐 아니라 관광객 감소로 지역상권 붕괴,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경제를 도탄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터널 및 교각설치공사 등 1공구 총 공사비 1천7백23억원이면 대우동문-두모로타리까지 6-8차선, 두모-해금강까지를 4차선도로로 확장할 수 있는 예산인데도 혈세를 낭비하면서 실효성 없는 터널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강조하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거제시입장

거제시는 장승포 지역 대책위가 호소문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체우회도로 1공구 공사는 당초대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거제시는 장승포 지역 대책위가 호소문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체우회도로 1공구 공사는 당초대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대책위가 우려하는 장승포지역을 찾는 관광객 감소도 없을 뿐 아니라 환경파괴 최소화를 위해 오히려 터널공법 및 교량공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대책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1공구 착공으로 거제시 도로교통망이 사통팔달됨에 따라 관광객 편의도모는 물론 장승포유람선 접근성이 용이해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대책위가 우려하는 지역경제 위축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국도대체 우회도로 공사는 10년전 계획된 국책사업으로 예산전용이 불가능, 타용도 사용시 자연히 불용처리돼 국가에 귀속된다고 설명하면서, 지속적인 민원발생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예산을 타 지역 사업장으로 배정할 계획이어서 거제시 장기 발전방향에 크게 저해된다며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국도대체 우회도로는 시간단축 개념이 아니라 복잡한 시가지 도로를 우회한다는 개념으로, 기존 국도가 시가지를 통과함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사고 및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도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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