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초회왕(楚懷王)이 고당관(高唐館)에서 노시다가 낮잠을 자는데 꿈에 요염한 여인이 나타나 「저는 무산(巫山)의 계집인데 침석(枕席)을 위로해 드리겠습니다.」하여 왕은 꿈속에서 동침하였는데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황홀경을 맞보았다.
여인이 헤어지면서 하는 말이 「저는 무산 남쪽봉우리에 살고 있는 여인이온데, 아침에는 구름(雲)이 되고 저녁에는 비(雨)가 되어 양대 아래(陽臺之下) 있습니다.」 양대란 해가 잘 비치는 대라는 뜻인 동시에 은밀히 나누는 사랑을 말한다.
왕이 다음날 아침 무산 쪽을 바라보니 여인의 말대로 산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었다. 그 후로 「무산의 꿈」「무산의 운우」「운우의 정(雲雨之情)」 이런 말들은 모두 남녀간의 육체적 정교를 의미하게 된다. 출전은 초나라 때의 시인 송옥(宋玉)이 지은 고당부(高唐賦)다.
삶의 가장 강한 활력소가 바로 성(性)이다. 프로이트의 리비도(libido)란 성적충동이면서 인간의 모든 건설적 행동과 관련된 본능적이면서 생리적인 에너지 곧 삶의 본능으로 정의한다.
외국 속담에 「새벽에 물건이 서지 않는 남자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라는 말도 성에너지가 바로 삶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섹스에 대한 동력을 관능과 유희의 성적쾌락으로 바꿈질하면서 남자는 섹스의 능력이 자신의 능력이며, 섹스가 강하면 강한 남자라고 착각한다. 그리하여 스포츠신문의 광고란에 발기부전, 조루증, 남성확대 등의 낱말들이 신문의 절반을 도배한다.
그러나 이런 고개 숙인 남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 현대의학의 쾌거는 미국의 제약회사인 파이저사가 개발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다.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으나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수박이 발기 부전을 치료 또는 예방하고 성욕을 촉진하는 비아그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보도 때문에 올 여름 수박이 불티나게 팔릴게 뻔하다.(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