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공전(空轉)이 벌써 열흘이 넘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야기된 의원 간 대립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방의회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자리다툼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지금 의회는 2007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승인의 건을 비롯해 거제시보조금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거제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 등 처리해야 될 안건들이 산더미다.
특히 산업건설위원회의 몫인 거제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에 대한 건과 고현지구 도시개발구역(개발계획수립) 지정 건 처리는 하루가 급하다.
그러나 의회의 파행으로 그 어떤 해결 방법이 없다. 의원들의 감정싸움, 그 피해가 고스란히 민생피해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요즘 지방 의회의원들에게는 고액의 연봉이 지급된다. 예전의 풀뿌리 기초의원과는 근무환경이 100% 달라졌다. 민생분야 각종 의안을 자기 일인 냥 멋대로 제쳐두고 배짱까지 부릴 이유가 없다.
그런데 현재 거제시의회의 못난 작태들을 지켜보면 지역 시민단체가 지적한 것처럼 ‘지방자치의 참뜻을 거스르는 반동적 행위’를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때문에 지금 거제시의회는 역대 어느 의정활동에서도 볼 수 없었던 후진적이고 야만적인 정치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등원조차 하지 않은 채 의회 주위만 맴돌고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속담처럼 의회 등원이 싫으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용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
특히 거제시의회의 수장인 옥기재 의장은 본 사태에 대해 전 시민에게 사과하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와 함께 모두를 끌어안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지금 의회는 정상화보다 시급한 문제는 없다. 일단 의회부터 속개한 후 모든 문제는 그 속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일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한 발짝 물러설 줄 아는 현명함과 전체 거제시를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제몫을 찾겠다고 버티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시민들은 주민소환제로 맞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