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의장 지영배·김숙정)은 지난 16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거제시의회 사태와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시의회의 파행은 지방자치의 한계와 퇴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며 시민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 준 사태라고 규정했다.
경실련은 이번 파행은 정당공천제로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미 예견되었던 사태며 결국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하고 지방의 고유영역까지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려는 중앙 정치인들의 못난 욕심이 빚어낸 부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도 껌뻑 죽는 시늉까지 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행태는 자질을 논하기에 앞서 참담함과 측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민의의 대표라면 그 직책이 국회의원이건 시의원이건 한 표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고 군대처럼 상명하복의 관계로 자신들을 격하시켜 버린 시의원들은 이미 시민의 대표이기를 망각하고 자신들의 지위를 졸병으로 격하시켜 그들을 선택한 유권자들마저 졸병으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리만 탐하는 일부 의원들의 탐심(貪心)과 자리만 보장된다면 이 당 저 당 가리지 않고 어제의 신의도 과감히(?) 저버릴 줄 아는 배신적 정치행태는 반드시 민의의 심판을 받는 것이 역사의 이치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이 같은 후진적이고 퇴보적인 정치행태가 지속되는 한 거제시의회는 결코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권위를 갖추지 못할 것이며 그 위상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혈세가 아깝지 않은 의회, 시민의 신뢰를 등에 업고 일하는 의회, 중앙정치에 흔들리지 않고 지방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세우는 의회가 되도록 의회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