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이래서는 안된다
거제시의회 이래서는 안된다
  • 거제신문
  • 승인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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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 보수파와 개혁파의 갈등으로 인한 파행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한 마디로 한심한 의회다. 일부 의원은 덕산문제, 각종 민생문제 해결 등에 여념이 없이 비지땀을 흘리는 반면 일부 의원은 동료의원의 순수한 대화를 의도적으로 녹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거제시 의회는 한 마디로 ‘풍비박산(風飛雹散)’이다.

더구나 동료 의원이 믿고 하는 대화조차 몰래 녹취해 선거전에 이용하는 느낌마저 주는 이번 사태는 지역사회 도덕성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믿음과 신뢰 속에 지역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주민의 불편, 부당은 사심 없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지방의회 의원의 도리다.

어디 그 뿐이랴, 의회 중책을 맡은 일부 인사는 관련 행정부서에 자신의 방을 수리하는 방안을 주문하는가 하면 전용차 운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은 출세한 사람이 아니며 또한 이 직책을 더 큰 정치마당을 향한 징검다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기본이다.

의장 출마자가 동료 의원 30여 명을 상대로 수백만 원씩의 금품을 살포한 서울시의회 사건이나 유사한 내용으로 경찰의 수사대상으로 떠오른 경기도 의회와 부산시 의회, 또한 도덕상 차원은 다르지만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대립각만 세워가는 거제시의회, 그 어느 의회도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가 없다.   

이번 거제시 의회의 파행은 그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전에 이젠 서로가 손부터 내미는 게 옳다. 특히 기득권자, 보수파 의원들은 19일간이나 파행을 거듭한 책임을 통감, 그 어떤 수모까지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한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개혁파 의원들은 우선 보수파 의원들과의 대화 창구부터 마련해 의회정상화를 서두르는 게 급하다.
지금 거제시 의회를 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최악이다. 더 이상 서로간의 고집만 피우다가는 ‘의원 전원 사퇴’소리도 나올 수 있다.

비온 후 땅이 굳어진다는 것은 진리다. 거제시민들은 이번 사태 이후 믿음과 신뢰, 특히 우의(友誼)가 더욱 돈독해지는 거제시의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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