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경택 감독이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액션물 ‘태풍’(2005)을 시작으로 해서 김종진 감독이 임창정과 박진희를 내세워 만든 코믹영화 ‘만남의 광장’(2007) 그리고 차승원을 내세운 안판석 감독의 멜로영화 ‘국경의 남쪽’(2007)에 이르기까지 이들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모두 실패하면서 충무로에서는 “탈북자를 내세운 영화는 어느 누가해도 안 된다”고 하는 금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영화가 나왔다. 그것도 애정이나 코미디 또는 액션으로 버무렸던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아예 사회성 짙은 탈북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그 영화가 바로 지난 6월 26일 개봉한 김태균 감독의 작품 ‘크로싱’이다.
영화 ‘크로싱’은 북한의 탄광촌 노동자 용수(차인표)가 굶주림으로 인해 폐결핵에 걸린 사랑하는 아내의 약값을 벌기위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년시절 꽤 유명한 축구선수였던 용수는 병든 아내와 열 한 살짜리 아들준이를 북에 두고 가족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탈북 해서 중국 벌목공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공안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악착같이 모은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한 그에게 조선족 브로커의 도움으로 한국행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서울에 정착한 용수는 브로커를 통해 가족을 수소문한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숨졌고, 아들 준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동안 아들 준이는 먹고 잘 곳이 없어 구걸하며 떠돌아다니는 ‘꽃제비’로 전락된다.
다행히도 아빠 용수에게 돈을 받은 브로커가 준이를 발견해서 중국으로 데려가지만 아빠를 만나려면 또다시 몽골로 가야만 했다.
브로커의 안내로 중국과 몽골 경계에 도착한 준이 일행은 공안에 걸리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중국국경을 넘은 준이는 끝없이 펼쳐지는 몽골의 사막의 한 가운데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어둠에 묻혀 죽게 됨으로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필자는 이 영화 ‘크로싱’을 개봉과 함께 신현읍에 위치하고 있는 극장 롯데시네마에서 혼자가 아니라 가족인 아내와 딸을 데리고 가서 마음에 흐르는 감동과 눈물을 삼키며 감명 깊게 보았다.
그리고 불의하고 부도덕한 김정일 공산정권하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신음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암담한 현실을 생각하며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북한 동포들의 형편과 처지를 아시는 아버지 하나님!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사람이 사람의 대접을 받으며 사는 나라가 되게 하시고,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작은 병마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필자가 섬기는 새장승포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우리지역인 거제사회 속에서 많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수 천 만원을 들여 ‘사랑의 집짖기’를 하는 사업과 ‘지역주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하여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배달 서비스’ 사업과 ‘희귀병 환자를 위한 수술사업’, 어린이집과 선교원을 통한 ‘어린이교육사업’과 노인대학 운영을 통한 ‘노인복지와 노인교육사업’ 그리고 봉사센터를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사회뿐 아니라 그동안 분단된 우리 조국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국과 민족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와 목사로서 해마다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필자가 직접 쌀과 밀가루를 비롯하여 옥수수 수 십 톤씩을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비록 만은 것은 아니지만 보내지는 쌀과 양식을 통해서 북한의 어린이와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동포들에게 작은 위로와 소망이 되길 기대하며 이 나라 이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광복의 새 아침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두 손을 모은다. 2008년 광복의 달 8월을 맞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