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이 거제지역 공공기관 10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이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거제시청과 거제경찰서, 거제시보건소, 거제교육청 등 10곳의 실내온도 측정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련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거제지역 공공기관 10곳을 선정 한 후 냉방기가 가동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당기관의 민원실을 중심으로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다.
조사대상 가운데 거제시보건소는 정부가 제시한 실내 적정온도 27℃보다 3도 낮은 24도를 기록, 에너지를 가장 많이 낭비하는 기관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방기의 설정온도를 22도에 맞춰놔 에너지절약 의지조차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거제경찰서와 거제도서관이 적정온도보다 2도 낮은 25도를 기록했고 거제교육청과 장승포동사무소가 26도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거제시청과 농협중앙회, 옥포1동사무소는 실내적정 온도인 27도를, 거제우체국과 건강보험공단은 28도인 것으로 측정돼 대비를 이뤘다.
환경련은 이번 조사결과를 근거로 에너지절약 솔선수범 의지를 5단계로 평가했다. 적정온도보다 실내온도가 높을 경우 ‘매우절약’, 적정온도와 같을 경우 ‘절약’, 1도 낮을 경우 ‘다소낭비’ , 2도 낮을 경우 ‘낭비’, 3도 이상 낮을 경우 ‘매우낭비’로 나눴다.
평가결과 매우절약 3곳(건강보험공단, 거제우체국), 절약 3곳(거제시청, 농협중앙회, 옥포1동사무소), 다소낭비 2곳(거제교육청, 장승포동사무소), 낭비 2곳(거제경찰서, 거제도서관), 매우낭비 1곳(거제보건소)이었다고 발표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절반의 공공기관은 적정온도보다 1~3℃까지 실내온도를 낮춰 과도한 냉방을 하고 있었다”며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약이 아닌 에너지 낭비에 솔선수범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또 “공공기관이 여전히 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구호만 요란한 정책은 이제 그만 접어야 하며 실천을 통해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