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세계로 행사 효과도 날로 퇴색, 바가지요금 탓인 듯

올 7월말 현재 거제 주요 관광지 6곳을 찾은 관광·피서인파는 지난해보다 17%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거제지역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한국도로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거제 통영 등을 찾은 차량은 32여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만여대 보다 2만여대 감소했다.

특히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7월 17일부터 7월27일까지 개최되면서 지난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거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로수용소 유적관, 외도, 어촌민속전시관, 김영삼 대통령 생가, 옥포대첩기념공원, 지심도 등 6곳의 거제지역 주요 관광지 7월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373명 보다 17% 줄어 든 6만2,650명으로 집계됐다.

또 대부분의 해수욕장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26일과 27일의 경우,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진행되던 구조라해수욕장과 인근 학동몽돌흑진주해수욕장은 관광객으로 분주했던 반면, 황포, 명사, 덕포 등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기름값 상승에 따라 전국의 관광객이 장거리 여행을 피하는데다 거제지역 관광지의 비싼 물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제지역 해수욕장은 올해부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용주차장 요금을 면제하고, 바가지요금을 근절을 위해 바가지 리콜제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태다.

해수욕장 바가지요금의 주범은 숙박비, 특히 민박요금의 경우 해수욕장과 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저 4만원에서 30만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10만원 이하의 요금에 대해 관광객의 불만이 크지 않지만 일부 펜션은 5인 1가족 단위, 평균 15만원에서 25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웃돈을 줘야한다.

또 해수욕장의 파라솔 영업은 거제시에서 지정한 곳에서만 설치토록 해 영업이 가능하지만 경치 좋고 편리한 자리는 해수욕장 주변 주민들이 선점, 파라솔을 이용 하려면 1회 1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밖에도 통영지역에서 한 접시에 3만원에 판매되는 생선회는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는 등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의 욕심에 관광객의 불만만 쌓이고 있다.

학동몽돌흑진주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김모씨(55·부산 수영구)는 “거제도는 뭐든지 다른 관광지에 비해 2배 이상 물가가 비싸다”며 “다시는 거제를 찾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이모씨(여·42)는 “거제를 한두 번 방문한 사람은 관광의 경우 눈으로만 즐기고 숙식은 통영이나 고성 등 이용료가 싼 인근지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바가지요금 때문에 거제를 외면하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불만은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주차장도 한몫하고 있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주차장은 해수욕장 지역 주민번영회가 임대해 성수기 관광객들을 상대로 주차료를 징수한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의 경우 시간관계 없이 1회 5,000원의 주차요금을 징수, 장기간 주차를 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해당 되지만 해수욕장을 지나다가 잠시 체류하는 경우 주차장의 비용은 부담이 된다.

또 같은 국립공원 주차장이지만 구조라 해수욕장의 국립공원 주차장은 차량의 크기에 따라 주차 요금이 다르다.

경차 주차료 1회 2,000원을 제외하면 학동몽돌해수욕장에 있는 국립공원 주차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광객의 불만도 비슷하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주민은 “주차요금이 5000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기 주차 하는 사람만 편리할 뿐 특히 단기주차가 적어 적자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거듭하지만 일부 상인들이 따라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현재 바가지요금과 같은 불법영업 단속은 관련조례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립공원에서 맡고 있는 인력으로 국립주차장의 관리까지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차요금의 징수는 주민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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