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언제부터
한화가 언제부터
  • 거제신문
  • 승인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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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난생 처음으로 지난 7일자 거제지역신문에 보도자료를 냈다.

사진과 함께 보내 온 자료의 내용은 여름방학을 맞아 63빌딩에서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문화체험행사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화가 거제지역 신문에까지 보도자료를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거제 지역민들에게 한화그룹의 인지도를 높여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지금 한화를 보는 거제시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지난 3월, 우리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김승연 회장 부자의 보복 폭행사건을 아직도 뇌리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술집에서 시비 끝에 아들이 폭행당한데 대해 아버지가 폭력조직 행동대장 출신까지 끌어들여 보복 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 폭발에서의 돌출적인 행동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행동이라는 점에서 거제시민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김 회장은 이 사건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과 사회봉사 200시간이라는 처벌까지 받았지만 운 좋게도 이번 8.15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거제 시민들은 김 회장의 지난 발자취를 되새기며 한화의 거제 진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김 회장의 새로운 각오가 없으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 진정 지난날을 뉘우치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지난날의 과오는 봄눈과 같이 녹일 수도 있다.

21세기 기업 경영 개념은 기업의 사회 공헌이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사회공헌 부분은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재단 또는 기금조성과 함께 지역의 교육, 문화, 의료, 자원봉사 등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것이 최선이다.

이러한 활동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며 기업은 자산 축적과 함께 선진기업으로 또한 모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화측이 이 같은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거제시민의 기업,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계획을 접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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