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위원장 재선거 실시 제안, 개혁파 반대로 무산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불거진 거제시의회 파행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개혁파의원 7인이 보수파가 제안한 위원장 재선거 실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의장과 부의장의 사퇴와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7일 의원정례간담회를 열고 의회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벌였지만 양측 간의 입장차만 확인 한 채 타협점 찾기에 실패했다.
이날 보수파의원들은 강연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산업건설위원장과 총무사회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 재선거를 실시하자는 의견을 개혁파에 제안했다.
그러나 개혁파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이 의회 파행사퇴에 책임을 지고 사퇴와 공개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오는 18일을 전후해 임시회를 개최하는 선에서 간담회를 마쳤다.
보수파 의원들은 “당초 총무사회위원장만 사표를 내면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한 개혁파가 3석의 상임위원장 재선거 실시 제안을 거부한 채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며 “의장과 부의장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의회 정상화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태제 산업건설위원장과 임수환 의회운영위원장은 “선거결과에 불만을 품은 다수의원들의 요구 때문에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면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시의원들에게 있는 만큼 시민과 의회 화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혁파 의원들은 “정당정치에서 정당대표간의 약속위반과 신뢰상실이 이번 의회 파행사태의 핵심”이라면서 “상임위원장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자리다툼으로 빚어진 거제시의회의 파행은 개혁파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며 “이제는 그들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의회 정상화보다는 자신들의 입장만 강조하는 시의원들의 행태에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