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 연초면을 비롯 하청·장목·둔덕·거제·일운·남부면 등 대부분의 산간지역에 멧돼지가 출몰,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멧돼지 떼들이 고구마 옥수수 채소 등 밭농사를 완전 폐농시켰으며 일부지역은 묘지까지 파헤쳐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부터 오는 14일까지 거제시는 유해조수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현재 거제전역 유해조수 피해신고 건수는 총 1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특히 연초면 천곡, 명동 등 일부 지역은 멧돼지가 결실을 앞둔 고구마 옥수수 등 농작물을 마구잡이 먹어치워 산간지역 논밭이 폐농 위기까지 맞고 있다.
천곡마을 배효칠씨(65)의 1,000여㎡의 고구마 밭을 비롯, 인근 윤말선씨(여·70) 1,200여㎡의 옥수수와 고구마 밭은 70% 이상 황폐화 됐다.
또 인근 명동마을 김모씨(71)와 이웃 이모씨의 고구마 밭도 절반이상이 황폐화됐다.
이 때문에 김씨 등은 밤마다 돼지를 쫓기 위해 산간 밭 인근에 불을 밝히고 폭음탄 등 화약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다.
또 하청면 해안마을 이석문씨(45)의 감나무 농장 일부가 멧돼지의 피해를 입었으며 인근 신모, 이모씨 등 주민들의 밭작물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또 남부면 탑포리 김인자씨(여·70)와 최옥이씨(여·69)의 각각 1,000여㎡의 고구마와 옥수수 밭도 멧돼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둔덕면 학산, 상둔 등 일부 지역은 멧돼지들이 공동묘지 등 산소까지 파 헤쳐 후손들이 멧돼지 퇴치에 골몰하고 있다. 둔덕면 상둔리 뒷산 공동묘지의 경우 멧돼지의 습격으로 상당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농민 이모씨(53·장목면)는 “지금 현재는 멧돼지들이 밭작물만 공격하지만 벼가 익으면 벼논을 공격하게 된다”며 “벼가 익기 전에 거제시가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해주는 등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14일까지 유희조수 피해신고를 접수한 후 8월말쯤부터 한 달 또는 한 달반 동안 유해조소포획 허가를 해줄 계획이다.
한편 거제시는 최근 거제지역에 각종 야생조수 서식밀도가 높다고 판단, 오는 11월 중 야생조수서식밀도 조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내년 11월 ‘거제 순환 수렵장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