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교통과 민원응대 불친절, 자리 피하기 일쑤
최근 신현과 옥포·장승포 지역에 대해 불법 주차차량 단속이 강화되면서 주차장 등 기반 시설 확충이 선행되지 않은 단속활동은 시민들에게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주차단속지역에 속하는 고현, 옥포, 장승포지역에 등록된 차량 등록대수는 고현지역 3만1,511대, 옥포지역 1만3,113대, 장승포지역 1,351대 등 모두 4만5,975대로 나타났다. 거제지역 전체 등록 차량 대수 7만1,309대의 64%가 넘는 수치다.

거제지역의 차량 절반 이상이 시내지역에 등록돼 있지만 현재 주차공간은 고현지역 4,882면, 옥포지역 2,015면, 장승포지역 1,524면 등 유료와 무료를 모두 합쳐 8,421면에 불과하다.
여기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대우조선해양(1,104면)과 삼성조선소(633면)의 주차장을 제외하면 6,684면으로 줄어든다.
일반주택과 시내지역 아파트의 주차면수를 감안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거제 시내지역은 중심도로 뿐만 아니라 골목길마다 갓길주차와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한지 오래다.
겨우 차량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좁아져 보행자의 불편함은 물론 도시환경까지 저해시키고 있다.

시민 김모씨(54·옥포동)는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은 제대로 확충하지 않고 단속만 강화한다고 불법주차가 근절되는 것은 아니다”며 “단속활동에 앞서 주차를 할 수 있는 기반 시설부터 확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차단속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행해질 뿐만 아니라 시청 도로교통과의 민원응대가 불친절하다는 지적도 빈번하다.
시민 손모씨(여·30·고현동)는 “터무니없이 발부한 주차딱지에 대해 항의하러 시 교통행정과를 찾았지만 담당관계자는 민원인을 무시하고 자리를 피하는 등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차량 소통에 지장을 주는 불법 차량에 대해 단속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는 꼭 고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고현과 장승포, 옥포지역에는 14대의 무인단속카메라를 비롯해 20명의 주차단속요원과 14명의 공익요원이 배치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차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법주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활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