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운번영회, 기자회견 개최 및 현수막 게시 등 맞불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1공구 노선변경을 두고 장승포·일운주민간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장승포지역 번영회(회장 권순옥)는 지난달 29일 일운터널 반대 및 노선설계 변경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해양부 등에 접수했다.
장승포번영회는 진정서를 통해 “예산대비 사업효과성 반감과 환경훼손, 지역갈등과 단절을 가져오는 터널공사만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지금이라도 터널공사를 변경해 국도확장 쪽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현재 시공 중인 2·3공구 구간이 완공되면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기능은 완성된다”면서 “3.04㎞의 대체도로 건설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지극히 정치적 의도에 의한 무리한 공사 강행”이라고 지적했다.
장승포 번영회는 “수년 전 착공한 2·3구간이 예산부족으로 완공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우회도로 공사의 모든 자금을 2·3공구에 투입해 조기 완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진정서가 지역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닌 거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대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장승포지역 번영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일운면 번영회(회장 조창수)도 지난 5일 임원회의를 열어 일운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는 현수막 게시와 성명서 발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운면 번영회는 13일부터 50여 개의 현수막을 거제 전역에 내거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 기자회견을 갖고 장승포지역 번영회 요구의 불합리성을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일운지역 자생단체와 주민들의 연대서명을 받아 국회의원 등에 일운터널 건설의 당위성과 노선변경 반대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조창수 일운면 번영회장은 “일운터널 공사는 일운면민 뿐만 아니라 거제시민 전체가 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1공구 공사가 집단민원에 발목을 잡혀 현재 배정된 국가예산이 반환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예산을 구해올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회장은 또 “모두 20대의 신호등이 설치된 송정~두모로타리까지의 구간은 우회노선으로 교통량을 분산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터널 입구와 종점지역에 장승포로 향하는 분기점이 있음에도 대체우회도로가 무조건 자신들의 지역을 지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거제시의 전체적인 상황과 여건을 감안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국도우회도로 공사는 완공돼야 한다”면서 “지역민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질 것이 뻔한 소모적인 논쟁은 거제발전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