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역 곳곳 해파리떼 습격, 피해 속출
거제해역 곳곳 해파리떼 습격, 피해 속출
  • 거제신문
  • 승인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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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및 어장 피해 속출, 심할 땐 목숨도 위험

기온상승, 오염물질 증가도 해파리 번식에 한 몫

거제해역 곳곳에 해파리떼가 출몰, 피서객과 어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출몰하고 있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 해파리를 비롯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보름달해파리 등으로 대부분 인체에 접촉시 독을 발산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는가 하면 정치망 등 어장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시께 하청면 물안해수욕장의 경우 커튼원양해파리로 추정되는 해파리떼가 순식간에 몰려들며 1시간 동안 해파리에 쏘인 관광객만도 20명이 넘었다.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수영구역 바깥쪽에 해파리 차단 그물을 치고 뜰채로 건져내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밀려드는 해파리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 지난 9일 하청면 물안해수욕장에서 수거된 해파리떼의 모습.

9일 물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이모씨(49·창원시)는 “물놀이를 즐기다 주위에 떠 있는 해파리를 무심코 만졌더니 갑자기 얼굴이 따갑고 열이 나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10일 오후에는 학동몽돌해수욕장에도 해파리떼가 출현, 진주에서 온 피서객 정모씨(37)가 해파리에 쏘였으며 덕포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조모씨(42·대전시)가 해파리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파리로 인한 피해 건수는 학동몽돌해수욕장 35건을 비롯, 구조라해수욕장 27건, 덕포해수욕장 5건 등 대략 1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장목해역을 비롯 장승포·남부·일운해역 등에 설치된 정치망어업도 어획량 급감과 함께 그물 파손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어업인 박모씨(59·일운면)는 “정치망 어장에 해파리가 몰려들어 다른 어종의 진로를 차단하는 바람에 어장을 완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해파리 때로 인한 정치망 어업 피해는 장목면 13건, 일운면 8건, 남부면 7건, 동부면 3건, 능포 6건, 장승포 1건, 덕포 1건 등 모두 39건에 피해면적 427.89㏊다.

▲ 어민들이 가두리양식장에 들어찬 해파리떼를 대형 뜰채를 이용해 걷어내고 있다.

전 한국해양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종만 박사는 “해파리의 다리에 있는 촉수와 인체가 접촉하면 신경성 독이 인체로 유입되며 벌레에 물린 것처럼 따갑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으며 특히 외국의 경우 ‘Man of war’라는 강독성 해파리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예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반도 주변해역 온도 상승과 함께 오염물질도 증가해 해파리가 크게 번식할 수밖에 없어 해파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에는 30여종의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작은 부레관 해파리’, ‘노무라입깃 해파리’, ‘보름달물 해파리’ 등이 주종을 이루며 해마다 개체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해파리의 서식지역도 점차 북상, 거제해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안에 유독성해파리 종류가 출몰하며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그 개체수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히고 “우리나라 서남해 해안보다 난류가 지나는 동북쪽 해안에 해파리가 많아 각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해역에는 5월께 해파리가 나타나기 시작해 8월께 몸집을 키우며 초겨울까지는 꾸준히 발견되다 기온이 떨어지면 일시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말쥐치나 감성돔이 해파리들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분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조만간 거제해역에 쥐치를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고 “해파리의 번식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이 주범인 만큼 환경 개선에 힘쓰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파리 생태와 영향

우리나라 동·서 남해 전 해역에서 발견되며, 5월경에 어린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초겨울까지 꾸준히 발견된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류 중 가장 대형종으로 몸통이 늘어났을 경우 직경이 거의 1m에 달하며 촉수를 포함가한 전체길이가 5m 이상인 개체도 있다. 또한 한 개체의 최대무게(습중량)가 200kg에 달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정확한 원인을 알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증가된 이들이 수산물 어획과정의 커다란 장애물로 등장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등지에도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형해파리들이 먹는 먹이가 어류의 알을 포함한 동물플랑크톤이므로 같은 먹이를 먹는 어류자원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의 주된 번식장소가 동중국해며, 이곳으로 부터 해류를 타고 한국 중국 및 일본 등지의 연안으로 흘러든다고 생각되었지만 최근 우리나라 서해연안에서 해파리의 어린개체가 발견됨으로서 우리나라 서해도 번식지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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