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는 나라를 상징하기 위해 정한 기(旗)다. 때문에 태극기는 언제 어디서나 보호 받고 숭배(崇拜)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태극기 홀대 현상이 도를 넘었다. 간혹은 찢기어 길바닥에 나뒹굴어도 누구 하나 조용히 수거하는 사람이 없다.
또 국경일마다 나부끼던 태극기 물결도 이제는 쉬 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 15일, 광복절에는 지역 내서 태극기를 게양(揭揚)한 집을 쉽게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이날 고현시가지와 국도14호선 인근 게양대에는 국경일이나 행사 때 내걸리던 태극기는 자취를 감췄고 장승포 등 일부 지역에는 다음날까지 국기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국경일을 단순한 공휴일로 생각하는 시민의식과 행정의 무관심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자칫 이러다가는 ‘태극기 경시 풍조’까지 확산하지 않을까, 특히 자라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태극기에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태극기는 우리의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이며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 집약의 결정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태극기가 보여 준 우리 민족의 저력과 단결정신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TV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자리에 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한 자세로 애국가를 따라 부른다. 또 그들은 길을 가다 그들의 국기인 성조기를 보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거제시 행정은 서둘러 태극기 숭배사상부터 일깨워야 한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