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기업의 하청업체인 K기업 근로자들이 두 달 동안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8일 K기업 근로자 60여명은 6·7월분 급료 지급을 요구하며 본청업체인 H기업 사무실에서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K기업 근로자들에 따르면 “H기업측에서 K기업이 업체 포기각서를 쓰면 밀려있던 6월분 급료를 지급하고 7월분 임금부터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해 놓고서 이제 와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근무일지가 없어 임금지급 대상자를 확인 할 수 없다는 말로 근로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근로자들은 또 “H기업측이 K기업 진모 사장이 잠적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급료지급을 계속 미루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면서 “하청업체가 부도가 나면 원청업체가 임금지급 등의 책임을 지는 조선업계 현실에서 유독 H기업만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하루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두 달치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굶어죽으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면서 “밀린 급료를 받기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장모씨는 “H기업측에서 18일자로 밀린 월급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해놓고서 이제와 ‘노동청에 고발하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숨이 막힐 듯한 더위 속에서도 도장작업을 멈추지 않은 것은 임금 지급을 약속한 H기업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H기업 관계자는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K기업의 대표가 근로자들과 한 약속이 마치 H기업과 한 것처럼 와전된 것”이라면서 “현재로는 임금지급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있는 만큼 노동청에 진정을 하는 것이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