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주인공은 누구?
대우조선 인수 주인공은 누구?
  • 거제신문
  • 승인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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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화-포스코-GS 등 3파전으로 재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는 한화, 포스코, GS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설이 꾸준히 나돌던 두산그룹은 지난 18일 증권시장 공시를 통해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두산의 인수 포기 이유는 “신규사업 진출과 기존 핵심사업 집중이라는 두 가지 옵션을 검토한 결과 현재는 시기적으로 기존 핵심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과 성장에 더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세계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큰 덩치의 기업을 섣불리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서는 자칫 인수전에서 불거질 수 있는 두산 오너가족의 도덕성 문제나, 정부의 무리한 M&A 규제방침 발표 등도 이번 두산의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기업들, 본격적 행보

20일 현재의 정황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한화, 포스코, GS의 3파전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STX가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태도는 내비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한화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상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장기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제2의 창업’으로까지 부른다. 금춘수 사장 겸 경영기획실장은 “인수전은 참여를 공식화한 만큼 경쟁사에 곁눈질 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과 발전플랜트 부문은 물론 세계 최대 선박 발주처인 그리스, 헝가리 등에 오랜 네크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조선사 인수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가 철강분야 핵심역량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분야 세계 1위로 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해양플렌트에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LNG터미널, LNG발전회사와 결합해 2018년께 매출 100조원(철강 70조원, 비철강 30조원)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GS는 이미 보유한 지상플랜트 분야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배가 효과를 노리고 있다.

GS측은 GS건설이나 GS칼텍스는 이미 중동, 동남아 등의 산유국에서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대우조선의 에너지 선박과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보태면 세계 최대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은 매각공고가 난 이후 인수 희망업체가 최종적으로 드러나게 되면 자체조사를 통해 인수 부적격 업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에서 인수 부적격 업체로 지목한 두산이 인수 포기 의사를 스스로 밝힘에 따라 이후 매각 과정에서 노조의 영향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주에 대우조선 매각 공고를 내고 10월 중에는 우선 협상자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며 지역 경제의 버팀 목인 향토기업 대우조선해양, 그는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지? 거제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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