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25일 세계 최대 유전개발 시추선사인 미국의 트랜스오션(Transocean)으로부터 2006년 수주한 심해유전개발용 원유시추선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트랜스오션사 로버트 롱 사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버트 롱 사장의 부인인 샤론 롱 여사는 이 시추선을 ‘디스커버러 클리어 리더(Discoverer Clear Leader)’로 명명했다.
‘디스커버리 클리어리더’호는 대우가 수주한 드릴십 중 첫 건조된 드릴십으로 길이 254m, 폭 38m, 높이 19m의 제원을 갖춘 초대형 시추선이다.
최고 3,0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도 해저면에 고정하지 않고 정화기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위치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해저 12㎞까지 드릴 장비로 파내려 갈 수 있어 에베레스트산(8,848m) 보다 더 깊은 곳까지 시추할 수 있다.
또 동시에 2개의 시추작업이 가능한 듀얼 드릴링 기능을 통해 유전개발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게 됐다.
선체도 이중으로 제작해 안정성이 강화됐으며 북해처럼 기후조건이 열악한 극지에서부터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무더운 심해지역까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추가 가능한 제5세대 모델로 분류된다.

1954년부터 해양유전 개발 분야에 20여 가지가 넘는 첫 번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트랜스오션사가 드릴십을 처음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를 결심하게 된 것은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시추선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인정한 것이다.
또 계약 서명식에서 남상태 사장과 이세종 노조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할 정도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큰 몫을 했다.
트랜스오션사 로버트 롱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준 대우조선해양과 노사 모두에 무한 신뢰를 보낸다”고 밝히고 “LNG-RV와 같은 최첨단 선박 개발 등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 대우조선해양과의 향후 프로젝트들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개발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탐사와 시추, 생산설비의 투자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제품 수주실적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전 세계 발주된 45척의 드릴십 중 11척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5척의 드릴십을 포함, 32척의 시추선을 수주해 14척을 인도하는 등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반잠수식 시추선과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설비기술과 선박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유전개발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고부가가치 해양설비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