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청소년 분노 조절 훈련 프로그램 운영
학교폭력 가해청소년 분노 조절 훈련 프로그램 운영
  • 거제신문
  • 승인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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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보호관찰소 이색적 프로 ‘재미와 교훈’ 청소년들 호평

▲ 통영보호관찰소 분노 조절훈련인 도예치료중인 청소년들의 모습.

자신의 말에 대꾸한다는 이유로 ‘이 애가 싸가지가 없네’ 하며 피해 학생의 뺨을 수 회 때린 아이,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닌다며 피해학생의 배를 마구 걷어찬 아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학생의 얼굴과 배를 마구 때린 아이 등 학교에서 ‘일진’, 그리고 모범청소년보다는 문제 학생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아이들….

통영보호관찰소(소장 윤종철)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4주간 학교폭력 가해청소년 13명을 대상으로 이색적 프로그램 ‘성질 죽이기’를 실시, 참여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교폭력 가해자 분노조절훈련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로 구분, 체험학습 위주로 구성했다.

첫째 분노조절 훈련(도예치료, 운동요법 등), 둘째 자아회복을 위한 심리치료(음악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 셋째 기본 소양교육(준법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넷째 봉사체험 등 다양한 학습체험 등 체험학습 위주 등으로 구성했다.

윤종철 소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의 프로그램과 달리 체험학습 위주의 치료기법들을 학교폭력 가해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했으며 특히 집단 활동과 교육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바림직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모양(16·학교폭력)은 “도예치료 시간에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화를 내고 짜증을 내봤더니 도자기는 더 망가질 뿐이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인생을 살면서 더 침착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모양(16·학교폭력)은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되도록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참고 노력해야겠다. 내가 참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고 배웠다. 그래도 참기 힘들면 그냥 웃어 넘기고 말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보호관찰소는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들의 심성 순화 및 폭력성 제거를 위해 월 1회 이상 15명 이하의 소집단을 구성,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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