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 4파전 양상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4파전 양상
  • 거제신문
  • 승인 2008.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 26일 단독 인수의향서 접수, 포스코·GS·한화 긴장

부채비율 400% 약점, STX·성동조선도 인수참여 검토 중

현대중공업이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인수경쟁은 포스코, 지에스(GS), 한화에 현대가 가세,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여간의 호황으로 자금력이 탄탄해 앞으로 인수전 양상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측은 입찰 주관사를 모건스탠리로 정하고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인 27일까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삼호중공업을 빼고 현대중공업 단독으로 입찰하며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의 방법도 앞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6월 기준 현금성 자산만 3조3,13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

▲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뛰어들면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전경.

그러나 선박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조선기업의 재무구조 특성상 부채비율이 400%까지 오르내리는 등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밝힌 부채비율 100% 이하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다는 점이 현대중공업의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일부에서는 인수전을 과열 양상으로 이끌어 경쟁업체의 인수 가격을 올릴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가 인수후보로서 실사작업을 벌일 때 영업 비밀과 기술 유출 위험이 있는데다 인수 뒤에는 중복사업 통합 등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어 대우노조의 반발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조선 수주잔량을 보면 현대중공업 7.8%, 현대미포조선 2.9%, 현대삼호중공업 2.5% 등 현대중공업 그룹이 전체의 13.2%에 이른다.

세계 3위인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 5.8%를 더하게 되면 전세계 2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가진 거대 조선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데다, 현대중공업의 기술개발 및 선박엔진 관련 경쟁력과 대우조선해양의 엘엔지(LNG)선 및 군수산업 분야에서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둘러싼 조선업계의 막바지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군인공제회가 대주주인 성동조선이 인수의향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스티엑스(STX)는 컨소시엄 참여 형태로 인수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과 STX조선 등 동종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