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삼성 지역공헌도
도마 위에 오른 삼성 지역공헌도
  • 거제신문
  • 승인 2008.09.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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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춘 칼럼위원

고현만 매립도 기업이윤 창출이 목적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이 고현만 49만939㎡를 매립하겠다며 시와 MOU(사전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육지도 아닌 대규모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대형 공사를 시민들이 채 내용도 알기 전에 사실상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갖가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사업제안자인 삼성측이 매립지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47%를 금싸라기로 변할 것이 뻔한 상업용지로 분류해 놓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그렇다.

여기에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매립용 토석을 파낸 독봉산 자락에 거제시 행정타운을 건립하겠다는 제안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행정타운이라면 민원편의를 위해 시청과 경찰서, 세무서, 법원 등의 행정기관을 한곳에 집중시킨다는 것인데 지역주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MOU를 체결했다니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물론 모든 것이 결정난 것은 아니지만 시와 삼성측의 행위가 모두 시민을 기만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질 뿐이다. 행정타운 건립문제의 경우 그렇게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거제의 백년지대계를 놓고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교통혼잡을 막기위한 도로 확충 등 도시정비 차원에서 바라본 삼성측의 제안 내용이 시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립부지 절반 가량의 상업용지화와 조선소의 직·간접 영향으로 인해 썩어가는 고현만에 대한 책임회피 및 주민 몰래 체결한 MOU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시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MOU는 지역공헌이 아닌 이윤창출이 목적이어서 무효이며 반드시 공청회 등을 통해 투명하게 결정돼야 옳을 것이다.

삼성의 통영진출 의미

최근 삼성중공업이 통영 도남관광단지 개발 투자자로 나선 사실이 밝혀져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지역기업인데다가 거제에도 나름대로 관광개발을 펼칠 곳과 환경이 조성돼 있는데 왜 하필이면 통영에다 투자하려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이윤창출이 목적인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란 측면에서 바라보면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례 없는 조선수주 호황으로 ‘수백억달러 수주’라는 경이적인 수익창출을 기록한 삼성의 행위는 시민들을 자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려울 때는 몰라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면 지역사회에 공헌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삼성은 기업이윤만을 쫓아 고현만 매립과 통영으로 옮겨가 재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한 채.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7일 9개사로 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을 구성, 통영 도남관광단지에 호텔과 콘도, 컨벤션센터 및 인근 미륵산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5년 동안 총 2,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게 된다.

이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장 희망하는  순수민간투자사업 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하다. 시민들이 바라다 보는 삼성에 대한 이미지는 지역에 대한 이바지 보다는 이윤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지역주민 반발 당연

삼성중공업의 통영진출을 놓고 장평동 주민 등 지역민들의 반발은 당연할 것이다.

그 동안 벌어먹기 위해 조선소로 인해 사라진 바다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생활터전 및 고유의 토속문화까지 변질 됐지만 그래도 참아 왔다.

그런데 이제 회사가 커지고 수익이 극대화 되자 지역민을 무시한 채 거제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여건이 되는데도 불구, 다른 지역에 투자한다는 것은 서운하기 이를 데 없다. 한마디로 그동안 지역사랑 상품권조차 외면해온 회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착심도 있을 리 만무하다. 
       
시와 지역주민도 반성할 부분 많다

인근 대우조선해양을 제쳐 두고라도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의 기업은 지역에 1,500억원에서 500억원을 문화예술회관과 교량건설, 대학 등에 기부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료만으로 특정회사를 비판만 하기에는 우리 자체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왜 삼성이 통영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의 지역공헌도 좋지만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이윤창출, 수익극대화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거제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민원인들은 인·허가 문제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든 곳 1위를 거제시라고 떠들고 다니니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듯 싶다.

여기에다 외지인들이 거제땅 80%이상을 차지한지 오래여서 개발을 위한 보상비가 타 지역의 2~3배에 달한다니 어느 기업이 선뜻 투자하려 하겠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의 지역공헌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그 지역과 지역민의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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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8-09-20 00:05:33
칼럼이 잘못된 점이 있나요 제가보기는 양심적인 소리 같은데 삼성 옹호주의자인가 아니면 삼성 홍보관련자인가요

이분 2008-09-16 13:37:37
이 분 누구시더라 국제신문 기자 아닌가 또한 때가되어가나 정말 거제을 위한다면 살신성인하세요. 지금거제가 어떠합니까 지역 지도자 한번 잘못 선택에 거제가 엉망입니다. 이점 어떤게 생각합십니까 칼럼 위원님, 거제위한다면 다음지도자는 인품과 덕망은 또한 추진력은
이런한 칼럼을 양심적으로 쓰신는게 어떤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