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명절 때가 되어서야 뒤를 돌아 볼 여유를 찾는 느낌이다. 현재 거제시에는 온정의 손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생이 받은 장학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탁했는가 하면 교통사고 부상자를 구호하다 자신이 다쳐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의상자로 인정받은 사람이 보상금 가운데 100만원을 내놨고 또 어느 직장인은 매달 봉급을 쪼개 마련한 돈을 기탁했고 일부 사업자, 많은 봉사단체 등도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고기 굽는 냄새가 새나가지 않도록 조심했고 또 마을에는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 집은 없는지 살폈던 미덕이 있었다.
평소에도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어려운 이웃들은 남들이 즐기는 명절이 더 서럽다. 거제시 행정은 물론, 기관단체, 각종 기업체, 또한 개인도 우리의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자. 정은 나눌수록 커진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추석을 달갑잖게 생각한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추석에 대한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남자 보다는 여자가, 미혼자 보다는 기혼자들이 추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특히 가사노동의 부담 때문에 전업주부들의 절반가량이 즐겁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추석도 많고 많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들이 귀향을 포기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고향집에 가면 ‘취직은 했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을 받을까 부담스럽다는 것이 귀향을 포기하는 이유다.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도 짧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겨우 3일이다. 일터로 서둘러 복귀하느라 어려운 이웃을 잊는 일은 결코 없어야한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을 챙기면서 함께 따스한 정을 나누는 것이 전통적인 추석 풍속이다.
어려운 이웃들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추석, 모처럼 찾은 고향집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