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지부 사무실이 지난 22일 행정자치부의 전공노 사무실 폐쇄 방침에 따라 폐쇄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옥영윤 행정대집행관(거제시 회계과장)이 전공노에 사무실 폐쇄 사실을 알리고 대집행을 시작한지 30분만인 오후 4시께 거제지부 사무실은 폐쇄됐다.
전공노 사무실 폐쇄는 공노조가 집단행동을 위해 불법으로 노조를 만들어 선거개입, 을지훈련 폐지 요구 등 불법을 저질러와 이같은 불법을 해소하기 위해 행자부가 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날 노조 사무실 폐쇄 저지를 위한 전공노 거제지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전공노는 행정대집행 하루 전인 21일 밤부터 22일 오전까지 차량 7대로 노조지부 사무실 출입구를 막고 행정대집행관의 진입을 막았지만 22일 오전 11시30분께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든 차량이 치워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과 민주노총 거제협의회 회원들이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차량견인을 막기 위해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행정대집행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3시 거제지역 시민단체 대표 8명이 노조탄압 중단 등을 외치며 노조사무실 입구에서 행정대집행을 저지하는 연좌농성을 벌였고, 노조집행부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집기까지 쌓아 저항했으나 대집행이 시작된 후 30여분만에 노조사무실은 결국 폐쇄되고 말았다.
대집행이 집행되는 동안 퇴거명령 불응에 따른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 2개 중대와 소방관 등이 투입됐다.
단체행동권 인정여부를 두고 행자부와 갈등을 빚어온 전공노는 그 동안 단체행동권 없는 교섭권은 의미가 없다며 완전한 공무원의 노동 3권을 요구해왔다.
배병철 전공노 거제지부장은 지난 18일부터 행자부의 노조 사무실 폐쇄에 반발, 단식농성을 벌이기 시작해 27일까지 10일째 계속하고 있다.
전공노는 홈페이지를 통해 배 지부장의 단식농성을 알리며 “6년 동안 전공노 거제시지부의 8백30여 조합원의 마음의 안식처였던 지부 사무실이 폭력단체인 행자부의 지시에 의해 강제 폐쇄당했다”면서 “2006년 9월22일은 공무원의 양심이 죽고 거제시지부 전 조합원의 가슴에 커다란 못이 박힌 날”이라고 밝혔다.
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시 접어두고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서 배 지부장의 단식농성에 조합원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은 지난 21일 오후 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자부의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