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급물살’ 연말 전 마무리
대우조선해양 매각 ‘급물살’ 연말 전 마무리
  • 거제신문
  • 승인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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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토론회 성황, 참석자 지속적 발전 필요성 공감

국민 혈세로 살린 기업 사상최고 ‘모범 매각사례’ 남겨야
13일 예비입찰 적격자 통보 정부 연말까지 매각 마무리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예비입찰이 9일 오후 3시 마감됐다. 이번 입찰에는 포스코, GS, 한화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적격자 통보는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이에 따른 정밀실사가 오는 16일부터 10월6일까지 이어진 다음 10월13일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은 11월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수가격 6조원~8조5천억원 사이 전망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예비 입찰에는 포스코(POSCO)를 비롯한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2~13일께는 예비입찰 적격자를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입찰에 기업들은 인수금액과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계획과 인수기업이나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 등을 제출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대략 8조원 이상의 자금조달 계획안을 마무리 짓고 이를 토대로 인수가격을 적어 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GS그룹은 시가총액에 적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의 동종업체 매각반대 방침 고수에도 불구,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시장가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최선의 가격을 써냈다”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밀릴 수준이 아닐 만큼 써냈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은 대략 6조원에서 8조5,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9일 마감된 대우조선해양 매각 예비입찰에 포스코와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4개사가 최종 참여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매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

대우조선 매각 토론회 성황

대우조선의 예비입찰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지역출신 윤영 국회의원이 주관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 이윤성 국회부의장, 민노당 권영길 의원, 국회 5선인 이인재 의원, 부산 서구 유기준 의원 등 여·야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석,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방청석에는 산업은행 사진환 M&A (기업합병)팀장을 비롯 관계자, 언론인, 경제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자는 김효철 인하대학교 정석물류통상연구원 연구교수, 이창섭 충남대학교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홍선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진근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등이 선임됐다.

윤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의 첫 사례이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빅딜”이라고 밝히고 “반드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매각돼 거제재역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국가 중추산업으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자본 매각반대 ‘공감’

첫 토론자 김효철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은 조선기술 선두주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제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강점요인은 우수기술인력 확보, 다양한 선박건조 경험, 설계의 유연성과 생산관리기술에 있다”고 전제하고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려면 산업체의 연구소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3위의 조선업체로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승계발전 시켜 명실상부한 세계 조선산업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도록 강력한 발전 전략 수행에 우선적인 사업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섭 교수는 “조선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매각사례, 국민들의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는 매각사례가 돼야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정부는 우리의 조선산업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어 나가며 우리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떠받치는 큰 기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수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지속적 R&D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계속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조선해양 분야에 대한 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근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수 기업이 지역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하고 경남도가 추진하는 요트산업 등 지역 조선산업 육성비전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재의 주력 선종인 LNG선의 지속적인 세계시장 석권은 물론 향후 높은 시장수요로 인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FPSO, 쇄빙선, 드릴쉽 등과 크루즈선 등의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등 적극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고급 기술인력 개발에 앞장설 수 있는 기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매각심의위원회 구성과 매각의 전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며 아울러 매각 대상기업 선정의 기준과 원칙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대상 기업은 건전한 지배구조와 대주주의 도덕성(탈세, 횡령 등) 등의 조건이 1차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정부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하며 특히 회사구성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잘못된 경우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매수하고자하는 기업은 자기자금(재무적 안정성보장)을 바탕으로 한 인수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매각 전에 인수기업들의 재무적 능력이나 환경이 파악돼야 하며 무리하게 차입에 의존한 인수는 거부돼야 한다”고 밝히고 “특히 대우조선 구성원들의 고용보장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출신 윤영 국회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산업은행 사진환 기업합병팀장을 향해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모범적인 매각, 특히 모든 거제시민들이 환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매각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사 팀장은 “모범적 매각사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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