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1공구 착공을 두고 장승포·일운 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갈팡질팡 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1일 장승포 지역 주민들이 공사착공을 반대하는 집회를 거제시청에서 가진데 이어 국토관리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1공구 착공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6일 뒤인 26일 일운주민들이 1공구 조기 착공을 요구하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거칠게 항의하자 내년 2월까지는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이처럼 주민들의 민원에 임기응변식으로 답변, 장승포·일운 주민들은 물론 거제시까지 1공구 착공이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48·신현읍 고현리)는 “민원인이 찾아갈 때마다 말이 바뀌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착공여부를 떠나 국토관리청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민원인을 설득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모씨(39·옥포동)는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착공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1공구를 당초 계획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거제시의 입장을 감안해 착공여부를 빨리 결정, 두 지역간 갈등을 해소해야 함에도 말 바꾸기로 순간적인 위기만 모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거제시는 국도 우회도로 1공구는 당초 계획대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념은 시단단축이 아니라 복잡한 시가지 도로를 우회한다는 개념이며, 거제시의 장래 교통량 증가 추이를 감안, 물류비용 절감과 간선도로망 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거가대교 준공, 통영-거제간 고속도로 연장, 마산 구산면과 장목을 잇는 국도 5호선 도로노선 체계가 형성되고 국도 대체 우회도로의 준공은 거제시의 도로교통망이 사통팔달돼 관광객 편의는 물론 장승포 유람선 이용시 접근성이 용이, 장승포지역의 상권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국도 14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거제시에 민원해결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거제시의 전체적인 상황과 여건을 감안, 국토관리청의 정확한 입장을 정리, 공사여부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