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거제시종합운동장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였다.
‘아시아의 열정, 세계를 향한 힘찬 도약’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2008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개최됐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모델 등용문이자 패션 축제인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야외 축제 공연으로 진행되며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 및 인기가수들의 콘서트가 결합된 ‘2008 사랑 나눔 패션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돼 열기를 더 했다.
SBS가 주관한 이 행사는 무대 장치에만 8,500만원이 투입되는 등 그야말로 웅장하고 화려했다. 더구나 MC를 맡은 가수 탁재훈씨와 SBS 아나운서 정미선씨는 틈틈이 아름답고 쾌적한 관광 거제를 홍보했고 거제 명소를 배경으로 한 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화면으로 소개해 시청자들의 관광욕구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 행사는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으로 생방송되며 가장 효과적으로 관광거제를 홍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 거제시가 서둘러야 할 일들이 있다.
거제시는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라나양(25)과 블루시티상을 수상한 이혜진양(24)은 이곳과의 인연을 참작,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이곳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유도하는 것이 순서다.
또 이번 행사도 역시 ‘큰 행사 뒤에는 쓰레기만 남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관객들이 떠난 운동장과 스탠드 계단 곳곳에 빈 음료수병을 비롯 신문지, 휴지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넘쳐났다.
과연 이곳이 ‘문화시민들’이 머물다간 곳인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상최대 관객, 최고의 무대, 가장 웅장한 행사에 걸 맞는 시민의식이 더없이 아쉬웠다.
거제시행정은 시민들을 상대로 꾸준히 선진시민 의식을 계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