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自殺)
자살(自殺)
  • 거제신문
  • 승인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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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긍정이나 부정적 입장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긍정 측의 얘기로는 「신은 만능이지 않다. 자살할 수 없으니까(플리니우스)」 「자살하는 힘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테니스)」 「자살은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만찬이다.(김동리)」 여기에 비해 부정하는 측은 「자기 혼자만을 위해 살거나 죽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플루타아크 영웅전)」 「인간은 신이 소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소크라테스)」 「자살은 살인의 최악의 형태다.(콜린스)」

프랑스의 백과사전파를 대표하는 계몽주의 철학자이며 작가였던 디드로(Diderot)가 몽모랑시에 있는 루소(Rousseau)의 별장을 방문하여 함께 정원 연못을 거닐게 되었다.

그 때 루소가 말하기를 「여보게, 나는 이 연못에 스무 번이나 투신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네.」 그러자 디드로가 「그러면 왜 여태까지 이러고 있소?」 그러자 루소가 「물 속에 손을 넣어 보니까 물이 너무 차가워서 견딜 수 있어야지」

자살에 대한 환상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때문에 미화된 영향도 있다. 심지어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해서 유명한 사람의 자살하면 잇따라 자살하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며, 지난해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자살을 연구한 학자들의 결론은 전체적으로 볼 때 40-50대 장년층과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자살률이 전체 자살인구의 절반이 넘고, 자살 시도는 여자가 훨씬 많이 하지만 실제 자살은 남자가 여자보다 대여섯 배 더 높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충동으로 죽은 후를 생각하지 않지만 여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약은 얼마나 먹어야 죽는지도 계산한다. 더구나 죽고 난 뒤에 흉한 몰골이 싫어 어떻게 죽어야 곱게 죽는지도 걱정한다. 그래서 잠자듯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죽기를 염려하게 되니 자살도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 미소 띤 얼굴이 눈에 선한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이 우리를 어둡게 한다.(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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