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MOU체결’ 별 볼 일 없다
거제시 ‘MOU체결’ 별 볼 일 없다
  • 거제신문
  • 승인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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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그룹 이어 STM 까지 향후 대책 없이 흐지부지

‘거제시장 선거 공약사업’ 이라는 점도 큰 부담

거제시가 특정 기업과 MOU(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사업이 또 한 차례 무산 위기를 맞고 있어 거제시 행정의 신뢰도 및 도덕적 비난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이 사업은 김한겸 거제시장의 선거공약사업이기도 해 무산이 될 경우 김 시장의 신뢰성에 흠집을 남기며 거제시 MOU체결사업은 모두가 실패했다는 기록을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TM, 대책 없이 하세월

거제시는 지난해 6월27일 STM주식회사(대표 신옥현)와 특화사업 개발 관련, MOU(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때부터 향후 5년간 하청면 덕곡리 일원 517만7,200여㎡에 1조5,000억원을 투자, 조선특구 클러스트(Advanced industry)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파나막스급(5만톤이하, 파나마운하 통과 가능한 선박) 중형조선소와 함께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한 비즈니스 파크, 조선벤처타운, 조선기자재 물류단지 등을 건설, 거제시의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올해(2008년)까지 설계완료, 2009년 사업 착수, 오는 2011년 모든 사업을 마무리 하면 고용창출 1만5,000여명, 인구증가 5만여명, 경제적 파급효과 5조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었다.

▲ 2006년 2월24일 경남도와 거제시 대주그룹간 MOU 체결장면

그러나 STM측이 1년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효과 등 사업의 진척 없이 시간만 끌자 거제시는 최근 지난 8월말까지 주민과 협의 및 보상 등 이 사업의 종합적인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었다.

이에 STM측은 계획서 제출 기간을 1달간 연장, 9월 말까지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10월1일 현재까지 STM측은 아무런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STM은 삼성·대우 등 양대 조선소와 대림산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지만 업체 모두 참여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사업은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의 반대의사도 사업추진에 쐐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덕곡마을 주민들은 STM이 계획하는 석포, 해안, 덕곡 등 3개마을 이주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TM측의 입장

STM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하청면 조선특구 클러스트 조성사업은 대림산업이 주체로 하는 건설구도 및 하나IB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금융구도가 이미 종료되며 부지조성 처리방안 등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이 사업이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제시 관계자는 조선특구 사업과 관련, 지역내 실수요자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STM측이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현재 삼성과 대우는 선박건조에 필요한 블록 등 각종 조선기자재 생산 부지가 절실한 상태다.

▲ 2007년 6월27일 거제시와 STM주식회사간 MOU 체결식

그러나 현재까지의 계획된 수주물량 등은 2~3년 내 완성,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빨라야 4~5년이 걸리는 하청 조선특구는 이들 업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삼성, 대우 등 양대 조선소는 기자재생산 부지가 필요하더라도 섣불리 참여의사를 발표할 경우 주민들의 보상요구 등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판단, STM의 특구조성사업에 참여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STM은 특별 대안이 없다고 보고 최근, 국내 조선 산업 빅5를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등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대주그룹’ 전철 밟을까 우려

STM주식회사의 하청 조선특구 조성사업과 관련, 일부 시민들은 이 사업이 또 한 차례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주그룹은 지난 2006년 2월24일 사등면 청곡 일원 330만㎡에 중형조선소를 겁립한다는 계획아래 경남도와 거제시, 대주그룹 간 MOU를 체결했으나 약 7개월만인 9월18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등만 일대는 400여건의 각종 어장이 산재, 피해보상금만도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성이 없다며 ‘조선소 건립사업계획을 철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은 그토록 자신만만해 하던 대주그룹도 MOU체결 약 7개월 만에 사업계획을 접었던 점을 감안, STM도 어느 시점에는 사업포기를 전격 발표할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다.

특히 STM은 대주그룹에 비해 규모, 그간의 각종 사업실적, 자금력 등이 크게 부족한 것도 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의 특구조성 반대도 STM의 사업추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청면 덕곡마을 조선특구대책 이철윤 위원장(69) “현재 이곳 지역민들은 STM의 조선특구 추진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그간의 추진실적, 대주민 신뢰도 등을 감안할 때 STM은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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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2008-10-05 18:26:36
앞전에 덕곡 개안만 일대을 매립밎 조선소 건립을 동의한다 라고 주민들이 동의을 해준 것으로 안다 지금은 중요한것은 보상 문제다 특히 보금자리인 집이 없어 지니는 문제이니까 이주는 어디로 어떤 형태로 짓어줄것인가 이것이 당면 과제 인것이다 협상은 지속적으로 여운을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