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 거제서 밀리터리(militory) 서바이벌(survival)게임 세계대회 유치가 추진되고 있어 차세대 관광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구나 ‘서바이벌 게임’은 안보의식과도 연계, 청소년들의 교육적 차원에서도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온라인 게임을 통한 오프라인 연결도 가능, 동호인은 급속히 늘어가는 등 가히 폭발적인 저변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가 이를 활용할 경우 조선 산업에 버금가는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한 발 앞선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거제대회 유치, 가능성 확인
지난 5일 동부면 소재 문화관광농원에서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세계대회’ 개최 가능성을 위한 ‘제5회 하반기 부경연합전 및 전국 대회(대회장 이태재 거제시의회 의원)’가 개최됐다.
서바이벌 동호인 및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거제의 ‘해적팀’을 비롯 부산의 ‘블랙워터팀’, 대전의 ‘띠아블팀’, 경북 구미의 ‘스파이크팀’, 전북의 ‘데블스팀’ 창원의 ’쿡팀’ 등 전국 26개팀이 참여, 열기를 더 했다.
부산 블랙워터 팀 함영민 팀장(32)은 “포로수용소라는 세계적인 전쟁 유적 및 문화시설을 갖춘 거제시가 ‘세계 밀리터리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어느 국가 어느 지역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밀리터리 서바이벌은 최근 레포츠의 꽃으로 불리고 있어 산업적 시너지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띠아블 팀 정영송 고문(43)은 “이번 대회를 통해 거제시는 전국대회 유치는 물론 세계 대회 유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거제시가 밀리터리 서바이벌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산업 버금가는 경제효과 기대
밀리터리 서바이벌은 최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레포츠 겸 놀이문화로 자리매김 해 가고 있다.
더구나 이 대회는 축구경기 이상의 관중 동원이 가능, ‘밀리터리 엑스포’ 국제 대회 등을 유치할 경우 무역센터와 유사한 전시관 등 컨벤션 센터 건립이 필수적이어서 산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세계대회 유치때는 국제법상 모형 총기류의 반입이 불가능, 현지에서 총기류와 모형군장 방탄복 장갑 카멜백 등 각종 장비 등을 구입해야 하는 이점도 있어 향후 거제 밀리터리 산업으로 발전시킬 경우 조선사업에 버금가는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이 대회를 유치할 경우 참가자 대부분이 대회기간내 지역에서 숙박까지 해야하는 실정인데다 연중무휴 게임이 가능, 체류형 관광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거제시 관광시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로 동호인구 확산
현재 밀리터리 서바이벌 동호인은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군사대국답게 최근 밀리터리 서바이벌 붐을 일으키며 동호인도 50여 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이 붐이 호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들도 해가 갈수록 동호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 서바이벌 게이머는 5만여명, 콜렉터(collect·취미생활 수집가)를 포함할 경우 서바이벌 전체 동호인은 대략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대회를 유치할 경우 참가자 및 가족 등 2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 거제해적 팀(팀장 이문규·34·삼성조선 근무)은 올 연말까지 거제시에 ‘사단법인 서바이벌 연합 본부’를 설치, 전국대회를 비롯 세계대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 잇단 경기장 조성
전라북도 남원시는 지난 8월21일 지리산 자락인 운봉읍 주촌리와 덕산리 일대 70만5,000㎡에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리산 고원 레포츠 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 내에는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딩 등의 고난도 묘기를 즐기는 익스트림 파크 등을 조성하고 서바이벌 게임과 무기전시관으로 구성되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와 승마체험장 등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전시는 최근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계룡대가 있는 이점을 활용, 대규모 서바이벌 경기장 조성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에는 전쟁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간직한 ‘포로수용소 유적지’라는 문화컨텐츠가 있어 이곳 지역에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조성할 경우 거제시는 서바이벌 메카로 급부상하는 등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이태재 대회장겸 해적팀 고문은 “전국대회를 거쳐 세계대회까지 유치하는 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거제시의 관광과 제조 산업을 한꺼번에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신명(身命)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