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지역 축제 하나로 모으자
산발적 지역 축제 하나로 모으자
  • 거제신문
  • 승인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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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서 지적

전국 1500여 개 축제 개최, 성공사례는 열 개 이내
스트레스 해소 및 자부심 갖는 것이 현대축제 개념

현재 13개에 이르는 거제시의 각종 축제를 산발적이 아닌 ‘한데 모으는 잔치’로 승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구나 전국 1500여 개에 이르는 축제는 대부분 대동소이(大同小異), 지역 축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

거제시 혁신분권위원회(위원장 이헌)는 지난 14일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영배 혁신협의회 분과위원장(신현 농협장)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날 토론회에는 김위중 경남도민일보 행정자치부장, 신기방 새거제신문 편집국장, 김영주 21세기산업연구소 소장 등 3명을 토론자로 선정, 2시간이 넘도록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위중 부장은 지방화시대 이후 우리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지역문화환경 변화가 지역축제의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지적하고 연간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 수는 1,500여개, 경남은 10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축제는 대부분 대동소이, 여기에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와 규모면에서 타 지역을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축제의 실패는 준비기간이 짧은 경우, 예산초과로 인해 궁지에 몰린 경우, 내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경우,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경우 등을 예로 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획하는 과정서부터 적은 예산으로 지역민끼리 즐기는 축제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많은 예산을 투입, 전국이나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 지난 14일 거제시 혁신분권위원회가 주최한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2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펼쳤다.

신기방 국장은 “최근 대부분 지자체의 축제행사는 그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문화행사 내지는 위민행사 차원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대부분의 축제가 관 주도로 치러지면서 민의 문화적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외지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피서지와 피한지 개념에서 축제를 크게 2개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피한지 겨울에는 기존의 축제를 모으는 방안으로 신년맞이 마라톤축제, 고로쇠축제, 대구축제, 펭귄축제 등을 한꺼번에 몰아 일주일 정도 행사를 개최하고 여기에다 굴 잔치, 바다낚시 잔치 등을 개발해 포함시키면 축제기간 중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축제행사가 될 것이며 피서철인 여름에는 ‘물과 그늘’ 축제를 기획, 동부 학동, 장목 농소 일운 망치, 남부 여차 등의 몽돌을 이용한 새로운 잔치 기획과 해수욕장 개별마다 특화된 잔치를 준비토록 지원해 해수욕장 전체가 여름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1세기 산업연구소 김영주 소장은 “현재 거제시는 전국적이고 특색 있는 축제 부족, 지역 차별화 되지 않은 축제의 개최, 세계적인 축제의 부재, 자연관광자원 및 역사적 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의 부재, 하계휴가 기간 관광객 참여 가능한 축제 부재 등으로 축제의 선점효과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미 용역을 완료한 ‘거제 세계평화 군무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축제의 개최시기는 5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6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10일간 개최할 경우 국내외 방문객 예상인원은 30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거제시 경제 유발효과는 약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전국 및 경남 지자체 축제 현황

현재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1,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경남도내 20개 시군에서는 매년 100여개의 각종 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중 경제성이나 관광수요 창출면에서 비교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축제는 함평의 나비 축제, 이천 도자기 축제, 금산 인삼축제, 진주 유등축제 등 불과 10여개 이내에 이르고 있으며 경남도내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 통영의 한산대첩 축제, 하동의 야생차 문화축제,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산청 한방약초 축제 등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내 시·군 대표축제로는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축제를 비롯 마산의 국화축제, 진해 군항제, 사천 세계타악축제 등이 열리고 있으며 거제시는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개최시기 집중에 따른 인원동원의 애로, 개최장소 분산에 따른 참관인 애로, 민속축제 비중 약화, 준비기간 부족에 따른 내용 미흡 등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문화관광부는 지역문화 관광축제의 난립과 중복, 유사축제로 인한 예산, 행정력 등의 낭비를 막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으며 경남도도 시·군 우수축제 신청을 받아 심의 후 4개 축제를 선정,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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