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청면 실전마을 주민들이 임천공업의 자회사인 KHMT의 도장공장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22일 실전마을 주민 50여명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결해 거제수협과 공설운동장까지 가두시위를 갖고 도장공장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실전마을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여영동)는 결의문을 통해 “거제시가 실전마을에 들어서는 공장이 도장공장이 아닌 조선기자재 공장이라고 주민들을 기만했다”며 “몇 번의 항의에도 성의없는 태도를 보인 거제시는 각성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또 “서류상 하자가 없어 공장 설립 허가를 승인해 줘야 한다는 행정의 답변에 어의가 없다”면서 환경과 주민의 생계를 무시한 거제시의 처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임천공업이 몇몇 주민을 매수해 서류를 위조, 지구단위를 변경하고 도장공장이 아닌 조선기자재 공장이라고 주민들을 속이는 등 순박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주민이주와 생계대책 없이 도장 공장을 설립하는 건축 행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공장허가 시 참석해 설명한 도시과장과 담당계장, 하청면장의 해명서와 직위 해제 및 파면을 요구하고 도로와 해상 등 모든 교통수단을 봉쇄해 공장 건축설비 자재 반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공장 인허가 취소 청구 가처분 소송과 공장 가동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중앙 행정관청 항의방문을 통해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영동 위원장은 “조상 대대로 평화롭게 유지되던 마을이 일개 업체와 시정의 과오로 황폐화 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주민을 기만하고 서류를 위조해 행정철차를 밟은 임천공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도장공장을 설립 할 수 없으며 주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떠나길 강력히 권고 한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또“행정당국은 도장공장 허가를 취소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이같은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목숨을 다해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공장 허가를 취소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어 주민의견 수렴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천공업 관계자는 “공증합의서 작성 당시 주민들에게 도장공장 설립에 대한 협의서를 받아두는 등 적법하게 모든 절차를 진행해 왔다”면서 “모종의 배후세력이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들과 대화를 통한 협의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