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문화예술회관 개관 5주년기념 ‘문학, 그림으로 만나는 행복展’이 오는 11월10일까지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는 거제시의 문화적 정기를 받고 태어난 생명의 시인 청마 유치환을 비롯한 김기림 김유정 김정한 백신애 이무영 임화 등 7명 거장들의 문학작품을 현대미술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다.
청마 유치환과 동갑내기인 이들은 모두 정치·사회적으로 격동의 시대였던 1908년에 태어나 역사적 아픔을 공유한 민초들의 어려움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훌륭하게 승화시켰다.
이들의 문학작품은 김범석 민정기 오원배 이인 조일묵 최석운 등의 손에 의한 현대의 미술언어로 재탄생,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 출신 김정한의 소설은 제18회 이중섭미술상에 빛나는 민정기 화백의 손에서 우리네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원근법을 배제한 평면구성을 통해 펼쳐진다.
또 이무영의 소설에 등장하는 흙의 아들 김영감은 이인의 작품에서 묵향이 빚어내는 강한 필선으로서 흙 내음 가득한 우리의 땅을 지키는 파수꾼의 이미지로 재창조 됐다.

1930년대 우리나라 농민들의 비참한 삶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특유의 해학으로 풀어나간 김유정의 소설은 모더니즘 미술에 나타난 숭고미의 엄숙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최석운 화백의 해학미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지난 여름 청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는 청마의 시를 바탕으로 한 문학과 음악 미술 연극과의 만남을 선보여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다시 한 번 문학과 미술의 접목을 시도, 다원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복합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거제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미술의 좋은 소재로서의 문학과, 문학의 영원성에 화려한 생명력을 부가하는 미술과의 유기적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 그림으로 만나는 행복전’은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