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8.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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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아인협회 거제지부 & 거제시수화통역센터

▲ 거제지역 청각장애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경남농아인협회 거제지부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농아인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과 문화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발명왕 에디슨도 운명교향곡을 작곡한 베토벤도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해낸 위인으로서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들은 단지 남들과 조금 특별하다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청각장애인이다.

거제지역의 청각장애인들은 약 700여명, 1~3급 농아인 수만 100~150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의 삶은 여전히 불편하고 어렵다.

경남농아인협회 거제지부(지부장 정동수)와 거제시 수화통역센터는 거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농아인들의 대변인으로 농아인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과 문화행사를 돕는다.

농아인협회 거제지부는 지난 2006년 6월, 옥포 옥현상가에서 20여명의 회원을 시작으로 문을 열고 지난해 9월에 거제시 공공청사로 이전했으며 거제지역에 거주중인 농아인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아인협회 거제지부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탈피하고 일반인과 사회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들만의 힘으로 현실과 대면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지난해 7월 거제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거제시수화통역센터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3명의 직원이 거제지역에 거주하는 농아인 700명을 대상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턱없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농아인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농아인협회 거제지부와 수화통역센터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농아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육성·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수화교실을 열어 수화보급과 자원봉사자를 육성해 수화인구 저변확대와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탈피하는가 하면 농아인 교양강좌와 문맹농아인 한글교실을 열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정보접근에 어려움이 많은 농아인들에게 정서함양은 물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윤택한 삶을 영위하게 하고 있다.

또 연중 전국농아인대회, 경남농아인체육대회, 경남농아인볼링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활력소를 만들고 농아 어르신 효도관광, 하계수련회, 송년의 밤 등으로 농아인의 친목과 정체성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

또 재활과 자립을 위해 관련전문가를 연결해 재활상담을 실시하고 수화통역을 통한 취업알선과 자막비디오와 자막수신기를 대여·보급함으로써 농아인의 윤택한 문화생활에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체성을 회복하기엔 아직도 많은 고충이 따른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은 점점 나아지는 편이지만 장애인 복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이다.

지난해 공공청사로 이전한 농아인협회 거제지부가 새 보금자리와 각종 비품을 유지하는 비용만 1년에 3,000만원 가량.

그러나 거제시에서 지원돼는 금액은 임대료 100만원과 지원금 400만원을 합쳐 고작 5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아인협회 거제지부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복지사업과 사회교육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농아인협회 거제지부에 부족한 영상전화기의 보급은 절박한 상황이다. 거제지역의 중증 농아인은 150명에 달하지만 거제지역에 보급된 영상전화기는 5~6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농아인의 특성상 일반전화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행사라도 있으면 수화통역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정동수 지부장은 “경남농아협회 거제지부는 창립 이래 꾸준히 농아인을 위한 각종 행사와 복지사업을 준비하면서 농아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으며 앞으로 거제지역 농아인들의 윤택한 삶을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지부장은 또 “농아인 대부분이 일반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거제시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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