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책위 28일 전격 사퇴, “1년 8개월의 노력 허사돼 안타깝다”
고현동 덕산2차 베스트타운 분양전환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분양대책위원회의 분양협상진행에 의문을 품은 아파트 부녀회 등이 그 동안의 경비지출 내역과 회의록 공개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자 분양대책위가 지난 28일 전격 사퇴했기 때문이다.
분양대책위는 최근 아파트사업주인 덕산종합건설(주)와 평당 344만원에 분양가격을 잠정 합의하고 지난 23일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반을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부녀회 측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요구하고 나서 투표일이 31일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고, 결국 분양대책위가 사퇴하면서 분양전환 문제는 새로운 갈등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부녀회측은 “전 분양대책위가 주민설명회를 거치지 않은 채 단지 유인물을 통해 아홉 차례에 걸친 협상 과정을 게시판에 게제하며 덕산측이 제시한 가격만을 나열하는 식으로 일관했다”면서 “주민투표도 찬성표를 던지라고 유도하는 유인물을 일방적으로 게시해 입주민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부녀회측은 또 “아파트 입주민에게 일괄적으로 거둬들인 대책위 운영비용과 벌금으로 부과된 돈 등 그동안의 경비지출 내역공개를 분양대책위 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면서 “분양대책위 관계자가 ‘평당 344만원에 분양받기 싫으면 덕산에서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부녀회 관계자는 “분양대책위에서 분양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진작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입주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분양대책위 관계자는 “주민투표는 분양대책위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입주민들의 의사를 묻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반대 의견이 있다면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 될 것인데도 부녀회와 일부 주민들이 무조건적인 반대와 대책위 사퇴를 요구해 지난 28일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의 모든 지출내역은 투명하게 처리돼 온 만큼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며 “지난 1년8개월 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 같아 안타깝고, 대책위와 관련된 괴소문이 떠돌아 심적으로 괴롭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후 분양가격 변동 등에 대해서는 부녀회 측에서 책임을 지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