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의 염원을 담은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인 ‘거북선을 찾아라’가 그 닻을 올린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유물 하나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지만 발굴 가능성은 커 320만 도민들이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1,584만㎡의 칠천도해역을 1차적으로 탐사, 유물 가능성이 있는 것은 모조리 건져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차 해역에서 실패할 경우 거제 견내량과 고성 안정만, 그리고 진해만 등으로 범위를 확대, 또 다시 대 탐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그 넓고 넓은 바다에서 거북선이나 판옥선, 또는 천자총통 등 임진왜란의 유물을 찾기란 사실상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지난 6월2일 거북선 찾기 출정식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정신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어 김 지사와 320만 경남도민의 도전정신은 그 무엇보다도 높이 살만 하다.
특히 김 지사는 중요한 문화유산은 경제적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유물 발굴 가능성을 더해 준다.
‘거북선을 찾아라’ 출범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실패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포기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미국이 세계 최상의 국가로 발 돋음 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민족보다도 강한 그들의 도전 정신이 오늘날 위대한 미국을 창조한 밑바탕인 것이다.지난 1984년 해군은 조선수군의 선박 등을 찾기 위해 칠천량 일대를 탐사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 탐사팀은 최첨단 장비에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각종 관련 문헌, 고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양기초조사, 역사고증자문위원회의 고증 등을 토대로 유물 발굴 해역을 선정한데다 그간 구전(口傳)으로 전해져 오던 거북선 침몰해역과 현지주민들의 제보 등도 탐사일정에 반영, 탐사 작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상당수의 경남도민들이 거북선 발굴의 역사성이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관심조차 없는 느낌이다.
거북선이나 판옥선 등 임진왜란의 유물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때문에 김 지사의 1%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 정신에 힘입어 320만 경남도민의 도전 정신에도 불을 지피는 게 급선무다.
거북선은 남해안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거북선의 실체가 드러나면 이곳 경남지역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북선 발굴 가능성은 충분하다. 칠천도 해역 14곳에서 유물 가능성이 높은 의심물체가 발견됐다. 이는 23전23승 불패의 신화의 현장과 그 곳의 주인공 거북선이 그 실체를 드러낼 날이 머지않다는 증거다.
더구나 칠천량에는 거북선이 가라앉아 있다는 이야기가 우리들 고조부 증조부 할아버지로 이어져내려 오고 있는데다 특히 411년 전 원균이 칠천량에서 일본 수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패전한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 해전은 1597년 7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계속되며 조선 수군은 일본 함선 600척과 대적, 거북선 수척과 판옥선 등 160여 척의 함선이 파손되고 수군 1만여 명이 전사하는 패배를 당했다. 때문에 그 어느 곳 보다도 유물 발굴 가능성은 높다.
임진왜란의 유물은 역사적, 문화적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찾아내 햇빛을 보게 하는 것은 우리들 책임이다. 더 이상 싸늘한 바다 속, 뻘층에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선조들께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320만 경남도민의 도전 정신에 다시 한 번 불울 지펴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반드시 우리시대, 우리의 손으로 찾아내자. 임진왜란 문화유산은 우리들 후손, 그들의 미래에도 꼭 필요하다.
특히 이들 문화유산은 후손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알고 조상들의 지혜를 깨우치게 할 수 있기에 중요성은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