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조성을 위한 발파 등으로 아파트의 옹벽이 심하게 균열되고, 아스팔트가 갈라지는 등 안전이 위협받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능포동 모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단 조성공사의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능포동 소재 모아파트 입주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1999년부터 계속 진행하고 있는 두모(느태)지구 공단조성 공사의 발파 등으로 인해 건축 구조물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의 긴급중지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22일 거제시에 제출했다.
입주민 169세대 중 136세대의 동의가 첨부된 이 진정서는 경남도와 거제경찰서에도 동시 접수됐다.
진정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수직 기울기가 계속 진행되면서 아스콘과 옹벽 사이에 2㎝의 균열이 생겨 어스 앵커공법(Earth Anchor) 시공을 했으나 옹벽에 사선 균열과 배부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시 재난관리과로부터 위험지역 통보를 받았다.

LPG 저장소 벽체에 최대 3㎝의 균열이 발생, 와이어 로프로 벽체를 묶고 있는 상황이며 약 10톤의 화약을 사용, 발파 작업을 했던 9월 중 7~8곳의 옹벽 균열을 추가 발견했다는 것.
이에 입주민들은 “발파 등으로 인한 진동은 없고 안전하다” 는 대우조선해양측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즉각 공사를 중지하고 피해를 원상회복시켜 줄 것”을 관계기관에 진정했다.
정무용 아파트 자치회장은 “우리 아파트의 피해는 느태지역 공단조성 사업에 따른 발파 등의 영향임을 거의 확신한다”며 “인근주민들의 피해 호소 사례도 있어 능포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대책위를 구성하자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 입회하에 진동여부 및 그 영향조사를 체크해보자고 대우조선측에 제의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총무팀 한 관계자는 “발파 영향이 아니다. 자체조사를 해봤는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구조물 자체의 결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보팀 관계자도 “공사현장을 다녀왔는데 공사현장 바로 위에 육상 건조장이 있다. 발파로 인한 진동이 있다면 어떻게 작업이 가능하겠느냐”며 “진동측정을 함꼐 할 용의가 있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발파 진동으로 인한 피해라는 입주민들의 주장을 부인한 것.
이에 대해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진정이 접수돼 해결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발파의 영향이 아니라는 대우조선측의 말을 주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구체적 데이터들이 필요한데 안타깝다. 조선측과 입주민들이 공동 입회하에 조선측의 비용으로 영향 및 피해조사를 정확히 해 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옥포국가산업단지두모(느태)지구건설사업은 2014년까지 574만㎡의 공단을 조성하는 계속사업으로 대우조선측은 현재 느태 지역의 공단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진정 건을 계기로 공단조성 발파 등에 따른 능포동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조직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진정성으로 그 원인을 찾고 또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대기업다운 ‘통’큰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