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유일의 B-BOY 배틀 대회인 ‘옥포 스트리트 대첩’이 지난 8일 전국 50개팀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옥포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B-BOY 2:2, 팝핀 1:1 등 2개 부분으로 치러졌고, 배틀은 서부 총잡이 결투처럼 자신들의 춤을 보여주고 심판이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6시간 동안 계속된 대회에서 B-BOY 부분은 솔스트리트팀(진주)이, 팝핀 부분은 정성갑 선수(서울)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 전원이 각자의 춤을 30초간 짧게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본선 출전 16개팀을 선발했다. 16강부터 진행되는 배틀에서는 1분 동안 한번씩 서로 춤을 추고 받으며 심판이 승자를 가렸다. 8강에서부터는 두 번씩,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세 번씩 춤을 교환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같은 춤을 추는 B-BOY나 팝퍼는 아무도 없었고 본선이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높고 수준 높은 춤이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배틀대회는 서로의 춤 실력을 겨루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축제이기도 하다. 경기 도중 자신이 떨어졌다고 해 집으로 그냥 돌아가는 B-BOY는 한명도 없다.

경기 중간 주어지는 휴식시간에도 자신들이 보여주지 못한 춤을 보여주며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춤을 즐기고 함께한다. 그들은 이것이 B-BOY들의 정신이고 문화라고 생각한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대회때부터 계속 참가하고 있는데 우승보다는 함께 어울리는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 문화의집 관계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 공연장이 좁게만 느껴진다”며 “더욱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