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열정이 아름다운 젊은이들
도전과 열정이 아름다운 젊은이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8.11.13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대학 잠수정 동아리 UTS (Under The Sea)

▲ 거제대 잠수정 동아리 UTS 학생들은 지방대라는 편견을 깨고 초첨단 해양장비 제작에 도전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최초로 학생들의 기지로 만들어진 2인 잠수정이 세상에 선보였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열정으로 똘똘 뭉친 거제대학 열혈청년들의 모임인 잠수정 동아리 ‘언더 더 씨’(지도교수 한민구)의 작품이다.

지난 2006년 만들어진 잠수정 UTS는 한 교수의 지도아래 10여명의 인원으로 출발했다. 실력보다 지방의 대학이라는 편견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싶었던 한 교수가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선물이었다.

처음 한 교수가 제안한 것은 첨단장비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고 학생들이 잠수정을 만들어 보자고 건의한데서부터 동아리는 출발했다. 먼저 잠수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선체의 설계였다.

이들이 만든 선체는 길이 5m, 높이 1.8m가량의 둥그런 모양. 선체는 목재 합판에다 유리섬유보강플라스틱(FRP)을 내·외부에 4겹씩 8겹으로 처리한 ‘샌드위치 패널’공법으로 만들어져 스틸보다 튼튼하고 최대 1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실제 운영최대수심은 50m, 평균운영수심은 30m로 설계됐고 단순히 모형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계시스템과 모니터, 카메라를 장착해 실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처음 선체를 만들 때는 작업장의 높이를 계산하지 못한 설계로 선체가 작업장 천장까지 올라가면서 설계를 변경하는 에피소드까지 겪었지만 이들은 수업시간을 뺀 거의 모든 시간을 잠수정 선체 제작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한 교수는 “처음 선체가 완성됐을 때 학생들과 함께 감격에 겨워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선하다”며 선체완성 당시의 감격을 회상했다.

하지만 동아리 학생 대부분이 우연히 장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취업을 위해 다음 단계는 그다음 기수에게 넘겨야 했다. 1기 UTS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하차한 공백을 2기 학생들의 도전 과제로 삼아야 했다.

2기 학생들의 과제는 만들어진 선체에 기계, 제어, 추진기관 및 장치 등 잠수정에 내부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선체만큼 힘들고 중요한 작업이었지만 이들도 역시 완성과 함께 얼마 후 취업 전선으로 뛰어 들었다.

곧이어 결성된 3기 학생들은 완성된 잠수함의 잠항 테스트를 위한 최종 점검과 수밀점검 등 마무리 작업과 함께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들도 잠수함이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3기 학생들 역시 취업을 나가게 되면서 잠항테스트를 미루게 된 것.

하지만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3회에 걸친 기수가 바통을 이어가고 학생들 스스로가 방과 후시간과 방학을 반납하면서까지 설계, 디자인, 조립, 테스트 등 잠수정 완성을 위해 쏟은 땀방울의 성과는 세상 어느 보물과 바꿀 수 없는 경험과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초 결성된 4기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기 학생들이 제작하고 있는 것은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에서 활용되는 수중ROV(원격조종형 수중로봇)의 원리 및 구조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용 수중ROV (Remotely Operated Vehicle)로봇이다.

이들이 제작하고 있는 수중ROV는 연근해역의 정밀관찰 임무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중탐사 로봇의 일종으로 국내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 외국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UTS 4기 학생들이 개발한 수중ROV는 지난달 29일 거제대학에서 열린 ‘2008 조선산업 인재육성 대축제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이들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UTS 4기 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철 학생(24·메카트로닉스과)은 “우리 동아리의 목표는 언젠가는 바다에서 활약 할 수 있는 모든 첨단 장비를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학교생활과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속에서도 한마디 불평 없이 작업에 동참해준 동아리 회원 모두와 항상 보살펴 주시는 한민구 교수님께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재승 2008-11-13 17:15:54
UTS 대원들 정말 멋있습니다!

나무늘보 2008-11-13 22:49:01
이야 멋~ 지다 ~아 ! 하영철 자알 생겼다 !

하영철 2008-11-13 23:06:54
근데 절구 정말열심히하는듯??????????ㅋㅋㅋ

영숙이 2008-11-14 00:21:28
근데 잠수정보다 하영철씨가 더 눈이가네요 연락처촘...

강경미 2008-11-15 08:22:37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