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변천사를 살펴보면 사람은 수렵과 농경의 고대사회에서 산업사회(300~400년 전)로 진행되었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식, 정보세상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제는 이미지와 스토리가 없으면 시장에서 통하지도 않고 명품브랜드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속에 미래는 사정없이 우리 모두에게 달려와서 오늘의 선택을 요청한다. 지난 일들이 내일의 발목을 잡으면 현재가순탄할 수 없고 희망을 바라볼 수 없다.
금세기 최대의 변화와 거제의 앞날은…
세계를 멋대로 움직여온 미국 월가의암흑세력들(돈 부자와 유태인)의 금융파생상품의 악마적 놀음으로 선량한 대다수의 세계인류들은 피눈물 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엊그제 흑인 출신 버락 오바마가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보도가 있었다. 그의 출신 성분 못지않게 더욱더 관심을 끄는 것은 부모의 이혼으로 외조모의 밑에서 성장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의 인간승리의 역사가 우리에게 더욱 감동을 준 것이다. 참으로 최근 몇주일 동안은 세상을 뒤엎은 세계 금융위기와 미 대통령 선거 등 온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 거제에선 지역 경제의 양대 젖줄인 대우조선해양호가 우여곡절(?) 끝에 한화그룹에 우성협상대상자로 낙찰되어 이번 주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
서계의 요동치는 경제축의 변화와 흐름을 우리가 어쩔 수는 없지만 지역 경제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22만 거제시민의 공동체 앞날이 이러한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우리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사실 우리 거제는 조선산업의 80%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세계 1위인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3대 조선소 등 2위의 삼성중공업(2007수주기준)과 3위를 기록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앞날이 거제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향후 15년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다행히 삼성중공업은 진취적인 노사협력 아래 사업의 다각화와 더불어서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온 시민이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987년 8월부터 시작된 대우노조의 역사는 그동안 투쟁을 통하여 새로운 노동문화를 만들어서 근로자의 이익을 쟁취하고 나아가서는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이 관련된 웃지 못할 크고 작은 불상사도 있었다.
이러한 진행 속에 대우조선해양은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나고 그동안 산업은행이 관리하면서 주인없는 회사로 전락하여 미래가 암울하였다. 하지만 전 사원의 뼈를 깎는 인고의 결과 세계적인 조선소로 거듭나고 마침내 오늘날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
최근 대우노조는 한화의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하여 노조의 방침을 제시하였다. 이 조건의 내용은 ⑴구조조정 금지를 통한 고용보장 ⑵조합활동 보장 ⑶자사주 출연과 기업회생성과급 지급 ⑷일정기간 회사 내 주요 자산 처분금지 등이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양해각서 체결 후 필수 절차인 정밀실사를 물리적으로 못하게 한다는 선언을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투쟁내용도 87년과는 다르기 때문에 극한투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가 강성이라는 점과 위원장의 노조 활동 경력으로 볼 때 자칫하면 예기치 못한 집단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22만 거제시민은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 위기 속에 노조의 물리적 대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선택에 사랑하는 가족과 시민의 미래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인수자(한화)의 겸허한 자세, 노조의 관용 있어야…
재계의 정보에 의하면 스케일이 가장 큰 기업인으로 알려진 환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미국의 오바마 정권 및 재계에 뿌리 깊은 인맥과 세계적으로 우호적인 협력자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입찰에도 기업의 사활을 걸고 전력 질주하여 따낸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또한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몇가지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지역민 반응도 평균점 이상으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내기 위해서는 환화는 겸허한 마인드로 대우노조와 거제시민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여기에 비추어 노조 또한 국제적인 금융위기의 환경을 감안하면서 관용지수를 높여서 상대와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성숙된 사고가 필요 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대우노조와 한화 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하루 빨리 새로운 한화조선해양호가 출범하여 지역경제를 안정시키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결단이 있기를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