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파 김기용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지난 11일 중곡동에 위치한 장춘향에서 김해연 도의원, 이행규 시의원,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파 김기용 선생기념 사업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파의 업적과 기념사업의 타당성을 논하는 의견과 함께 난 문화와 관광사업을 접목시키고 난을 거제의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거제시는 지난 7월 이행규 시의원의 향파 기념관 건립 건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국비지원 확보는 불가능 하지만 향후 도비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기념사업회가 정식 발족되고 세부적인 사업 내용이 구체화 되면 향파 선생의 유가족과 기념 사업회에 협조할 의사를 전한바 있다.
이날 이성보 위원장은 “그동안 향파선생이 남긴 업적에 비해 이렇다 할 추모사업이 없었는데 이번 기념사업으로 한국 난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난 문화를 통해 관광거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향파 기념사업회는 기금 조성을 통해 향파상을 제정하고, 향파난실을 복원 한 뒤 박물관 건립 등 추가사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위는 고문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정운용의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보, 연 2회 재무보고 및 정기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500만원이 모금된 기금마련에 박차를 가해 1차 기금목포액 8,000만원 적립에 나서고 있다.
이성보 위원장은 “난이 있었기에 고향을 지킬 수 있었다는 향파 선생의 삶은 아무도 걷지 않았던 난인의 삶이었기에 오늘의 한국 난계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면서 “선생의 애란정신을 계승하고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일은 한국 난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파 김기용은 1915년 4월 20일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사환마을에서 태어나 부친의 권유로 김해농업학교에 진학, 1932년 당시 17세의 나이로 한글잡지 ‘학생’과 ‘개벽’을 읽고 대원군과 추사 선생의 난에 관한 기사에 매료돼 하숙비로 일본 고오베에 있는 야마또식물원에서 우편으로 금릉변을 구입해 난과의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후 1988년 11월, 74세로 숨질 때까지 한국 난계의 사표로서 한국 자생란에 대한 학술적, 과학적 재배법을 연구해 한국 난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1975년 자신의 집에 완공한 유리난실은 국내최초의 유리온실로 그 가치가 크며, 1978년 10월에 마산 가야백화점에서 개최한 동양란전시회는 우리나라 난 전시회의 효시가 됨으로써 한국 난계는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편 향파 기념사업 위원회는 오는 2009년 2월께 향파 기념사업회를 창립하고 2009년 후반기에는 향파상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 1915년 4월 20일 하청면 사환리 출생
- 1932년 17세 때 한글 잡지 ‘학생’과 ‘개벽’을 읽고 대원군과 추사 김정희의
난 관련 기사를 읽고 하숙비로 금릉변을 구입하면서 난과의 인연 맺음
- 1946년 해방과 더불어 일생을 농촌진흥운동과 동양란 전시회를 개최
- 1975년 하청면 자택에 국내최초의 유리난실 완공
- 1978년 10월25일 마산가야 백화점에서 김종규씨와 동양란 전시회 개최
- 1981년 5월12일 거제아란회 창립
- 1981년 10월20일 동양란 재배와 감상 발표
- 1982년 12월21일 경상남도 문화상(사회부문) 수상
- 1983년 10월15일 거제서예학원 설립
- 1988년 11월16일 생을 마감
- 1991년 12월14일 ‘제2회 한국난문화대상’ 수상
- 1998년 3월29일 고현동 고현만 매립지에 ‘향파 김기용 애란비’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