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금융위기 여파, 체감경기 썰렁
거제 금융위기 여파, 체감경기 썰렁
  • 거제신문
  • 승인 200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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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삼성 수주물량 격감, 조선산업 근간 흔들리나 ‘초긴장’

온정의 손길 줄어 복지시설·불우이웃 겨울나기도 큰 걱정

▲ 잦아든 발길…. 경기 침체여파가 거제에까지 몰아치면서 시민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산하기만한 고현시장의 모습이 실물경기 침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세계경제 침체 여파가 불황을 모르던 해양관광도시 거제에까지 상륙하며 시민들 체감경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 대우 등 양대 조선소의 수주물량조차 대폭 줄어들어 드는 등 조선 산업 근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며 지역사회 위기감 까지 고조되고 있다.

삼성조선의 올해 수주실적은 50척(139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척(172억9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35척(215억달러) 수주실적에서 올 현재는 절반도 안 되는 59척(116억1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인근지역 중형급 조선소들이 부도위기를 맞아 올 연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데다 우리나라 조선 산업 빅5 중 1개사도 부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여론까지 확산되며 조선도시 거제시민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 지역 경기는 더욱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답지되던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은 크게 줄었고 가전제품, 의류 및 각종 생활용품 소비량까지 대폭 줄어들었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온정의 손길은 예전보다 3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내 대부분의 기업들도 실물경제 침체 여파에 대비, 회식 등 소비성 행사를 줄이는 바람에 서민들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면서 식당가의 손님은 예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고 대부분 상가의 초특가 세일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K음식점 대표 O모씨(51)는 “거제지역 식당가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불황을 맞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해마다 이맘때쯤 봇물을 이루던 호텔 및 식장의 송년모임 예약은 예년의 40%수준에 머무는 등 세계 금융위기 여파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민 K모씨(38)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주변에서는 매년 진행하던 연말 모임을 없애거나 간소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올 연말 가족모임은 집에서 식구들과 오순도순 치루는 ‘실속파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부 이은자씨(49)는 “IMF 외환위기를 체험한 사람들은 현재 상황에서 지갑을 더욱 굳게 닫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 경기 침체는 온정의 손길을 끊게 하는 악영향도 초래, 올해는 불우 이웃과 서민들이 더 추운 겨울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내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위기 극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성장률이 2007년 수치인 5%에서 1%로 줄어들면 도시근로자 기준 평균소득은 5.6% 감소하고 고용은 22만4,000명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자살과 이혼 등 사회병리현상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IMF는 이같은 ‘경제빙하기’의 회복 시점을 내년 말로 내다보고 있어 머지않아 희망의 새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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