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전한 독서 문화의 정착과 거제문화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독서감상문공모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학생이 참가함에 따라 거제시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총 400여편의 응모작을 심사를 한 결과, 대체로 책의 줄거리는 잘 요약했으나 독자 나름의 개성적인 해석과 참신한 시각이 부족한 점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난 뒤에 자신만의 감상을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일인데, 한 두 줄의 상투적인 표현으로 서둘러 끝맺음을 하는 독서감상문은 별 의미가 없다.
어린이의 글은 어린이답고 순수할 때 가장 빛날 것이다.
초등부 응모작에서 기성세대가 주장하는 교훈적 이념을 그대로 모방한 글이 더러 보여 아쉬웠지만, 삼룡초(2) 허남석의 <꿀돼지와 말라깽이>와 고현초(3) 박아영<바보 사또들의 말다툼> 그리고 고현초(6)의 윤선주<부엉이의 예언>은 어린이다운 발상으로 솔직한 느낌 그대로 풀어놓은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중등부의 응모작은 주로 문장력이 띄어난 게 특징이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난 뒤의 느낌보다는 체계적으로 짜 맞춘 흔적이 역력해 논설문에 가까운 감상문이 많았다. 이는 독서감상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선택한 당선작은 대체로 순수함을 잃지 않은 글들로 개성과 참신함이 두루 보인다. 특히 중등부 고민경(중앙중2)의 <모모를 읽고>는 독서를 하면서 얻은 교훈을 주어진 현실 속에 무리 없이 잘 접목시켰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등부와 일반부는 응모편수가 많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글들이 눈에 띄어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