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헌혈 할 장소가 없다
거제, 헌혈 할 장소가 없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8.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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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 3회 가량 실시하고 있는 출장 헌혈이 대부분

혈액공급소도 없어 대형사고 발생 시 수혈에 무대책

전국 어느 지역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헌혈의 집이 거제에만 없어 헌혈을 원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거제지역의 헌혈횟수는 3,285회로 수혈횟수 2,500여회에 비해 많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학교나 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단체 헌혈을 원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거제시청과 거제시보건소 홈페이지에는 헌혈을 하고 싶지만 헌혈 할 장소가 없어 헌혈의 집이 없는 이유를 묻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의 답변은 매년 3회 정도 실시하는 출장 헌혈을 이용하라는 답변만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시민 김모씨(26·장평동)는 “거제에 이사 오기 전에는 틈만 나면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병원이나 보건소에 기증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거제지역은 해마다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각종 치료와 수술을 위해 수혈의 수요가 늘어나는 있어 혈액의 원활한 공급이 절실하다. 특히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대부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지역의 특성상 많은 량을 수혈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거제지역에는 헌혈의 집은 커녕 혈액공급소조차 없어 부족한 혈액을 통영의 적십자병원에서 공급받고 있다. 자칫 대형 사고라도 일어나면 혈액 수급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거제시에 헌혈의 집과 혈액공급소를 설치하지 못한 이유를 혈액을 공급하는 경남혈액원(창원)과 혈액을 검사하는 대한적십자 혈액원(부산)의 거리가 멀어 원활한 수요와 공급이 힘들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시의 헌혈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 헌혈의 집이 필요한 상태지만 사정상 여의치 못해 안타깝다”며 “거제시 헌혈의 집은 거가대교가 완공되는 2010년 이후 설치가 가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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